배구는 세터 손끝에서부터, 세터는 나이 30부터(?). 국내 남자배구
최고참급인 이성희(고려증권·30) 최영준(화재·31)등 두 세터가 절정
에 오른기량으로 21일 개막될 97슈퍼리그를 벼르고 있다.

여느 포지션 같으면 자칫 퇴물취급을 받을 나이지만 이들은 현재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단계다. 공격수들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은 탓에
세터의 선수생명은 일반적으로 길다.

올해 코치겸 선수로 갔지만 발이묶여버린 국내 최고령 배
구선수 신영철(33)도 세터 포지션이다. 이성희 최영준보다 더 고참은
신영철외에 최천식(대한항공·32)정도에 불과하다.

고려증권은 지난해 우승을 포함, 슈퍼리그 최다우승(6회)의 명문팀.
화재는 해마다 정상권을 유지해온 강호다. 하지만 이 두팀은 올해는
우승후보대열에서 삼성 현대에 한발 뒤져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팀내
최고참이자 포지션상으로도 코트의 야전사령관격인 두선수는 당연히 심기
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대회 개막경기로 전년도 우승팀이 제외되고 현대 삼성전이 결정
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일반의 예상을 뒤엎
고 우승했던 만큼 실력으로 이것이 잘못된 예측이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
(이성희).

『항상 우승권에서 맴돌면서도 준우승만 4번에 그친 한을 이번에
반드시 풀겠다. 나의 배구인생은 이제부터며 올해는 가 정상에 오
르는 해가 될것이다』(최영준).

충주 출신으로 제천 광산공고-청을 거친 이성희는 84년 아시
아주니어 선수권, 87년 세계주니어 선수권 우승의 주역으로 최근 플레이
가 더욱 원숙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슈퍼리그서는 대회 최우수선수, 베스트6, 서브왕등 3관왕에
올랐었다. 이때문에 아직 미혼인 이성희의 손끝에 올해 남자 판도가
좌우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

역대 어느세터보다도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아온 최영준은
한때 신장염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재기, 화려한 토스웍을 재현하고
있다.

인창고시절 초고교급 세터로 불리며 함께 컴비플레이를 펼쳤던 이
상렬은 지금도 한팀의 동지. 투지가 남달라 의 오랜 불운을 헤쳐갈
첨병으로 첫손에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