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는 (회장 이순목) 본사 사원들은 하
루에 1차례씩 「신문」을 빠짐없이 보며 회사와 업계 동향은 물론, 경제전
반에 관한 안목을 넓히고 있다. 이 「신문」은 그날 발행되는 신문 기사중
발췌한 것만을 모은 일종의 소식지인 「Speed(스피드)」. 이 회사 홍보팀
에 근무하는 박명희씨(여·24)는 바로 이 소식지를 만드는 책임자다. 그
래서 사내에서는 「Speed Girl」로 통한다.
『제가 만드는 소식지가 사원들에게 읽혀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는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사원들의 생일이나 동정란
에 실린 기사로 인해 동료들간에 유대가 넓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작업의
어려움을 잊게 만듭니다.』.
「타블로이드」판 크기 1장짜리인 「스피드」가 창간된 것은 94년 12월.
바쁜업무로 신문을 제대로 읽을 틈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신문에 난 주
요 기사를 보여주면 업계동향도 알 수 있고 회사의 사정도 파악하는 효
과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취지에 따라 「스피드」가 탄생된 것. 일
어 일문과를 졸업한 뒤 바로 입사한 박씨는 그 해에 이 일을 맡았다. 출
근과 동시에 박씨의 업무는 바쁘게 돌아간다. 전날의 석간신문과 그날
아침에 발행된 조간신문의 기사들이 모두 걸러지고, 「스피드」에 실릴 기
사들이 박씨의 의해 선택된다. 여기에 이 회사 박연규 상무가 손수 그린
촌철살인의 1컷짜리 만평도 덧붙여진다. 사원들의 생일이나 동정도 추가
된다. 박씨가 마지막으로 이를 서로 짜맞추고 복사하면 「스피드」는 완성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기사를 보는 안목이 남달라야 하는 것은 기본.거
기에다 점심때쯤이면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스피드」도 필요하다. 1단짜
리 기사를 가지고 고심할 만큼 섬세한 면도 요구되고 있다.
『이 일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고, 사원들간의 유대
도 강화할 수 있다』는 박씨는 『어떤 때는 점심을 걸러가며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럴 때 일부 사원들이 『「스피드」가
아니라 「슬로」 아니냐』며 농담을 걸어오지만 이런게 싫지 않고 오히려
정감있게 들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박씨는 제작된 1백여부의 「스피드」를 동료 사원 3명
과 함께 일일이 사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는 수고도 자청하고 있다. 박
씨는 이 일 말고도 사내보인 격주간지 「사랑으로 사는 마을」과 사외보인
월간지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여건이 허락하면 면을 늘려 다양한 생활정보와 함께 현대
인에게 꼭 필요한 외국어회화도 게재하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 놓았다.
【대구=박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