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초에 급파...의사 한명이 하루 20여명 수술 ###.

중앙의 소국 르완다 기타라마에 있는 무기나군. 주변국으
로 피신한 난민 60여만명이 지난달부터 귀환하고 있는 르완다의 1백개
군중 하나이다.

이곳이 김윤박사(55·김윤외과원장)등 한국 이웃사랑회(회장 이일
하) 르완다의료팀이 진료하는 지역이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지은 보건
소 건물에서 김박사는 아침 8시부터 저녁6시까지 하루 150여명을 치료
한다.

40세 중반의 한 남자는 김박사가 아니면 곧 죽을 뻔했다. 한달전
등에 욕창이 나서 2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했다. 환자는 「수술을 했으
니 낫겠지」라고 무사태평이었지만, 김박사가 보기에 그냥 두면 환자는
얼마 못가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했다. 수술후 돌보지 않아 피고름이
그득했다.

김박사는 능숙한 솜씨로 상처를 째고 피고름을 빼냈다. 다음 순서
는 어렸을적부터 죽마고우인 윤영범씨(55·부산 방주원 고아원원장)의
몫. 위생병 출신에다 병원 사무장을 오래한 탓에 윤씨는 수술자국을
봉합하고 약을 발라주는 보조 간호사 역할을 해낸다.

7세가량의 한 어린이는 육손이었다. 김박사는 이 어린이의 손도
수술해서 다섯손가락으로 만들어 주었다. 운명이겠거니 하고 포기하던
동네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은 관절염 화농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
가 많다. 그래서 하루 수술환자만 20여명이 넘는다.

인구 6만인 무기나군에는 이번에 귀환한 난민이 5천명 가량 된다.
비포장도로로 한시간 들어가는 무기나군은 전기와 수도는 물론 없다.
선교사들이 지어놓은 병원건물이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주민들은 2년
반동안 치료를 담당할 의사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94년 대학살 때 의
사들이 다 죽었기 때문이다. 가옥의 80가 파괴돼 난민들은 고향으로
돌아와도 가재도구나 식량은 난민생활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12월초 급파된 우리나라의 르완다 의료봉사팀은 5명으로 구성됐
다. 환자를 치료하는 김박사, 윤원장을 비롯, 에서 지원나온 서선
원씨(27)는 부식추진등 잡일을 맡고, 3년전부터 르완다구호의 현지 책
임자로 활약해온 이상숙씨(41)는 수도 키갈리에서 연락 및 대정부행정
을 담당한다.

김박사는 94년에도 르완다 난민촌에 의료봉사를 나왔던 베테랑.
당시 그는 난민의료봉사를 다녀온 뒤 충북 괴산에 있는 1만6천여평(시
가 6억원 상당)을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한국 이웃사랑회에 쾌
척했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갑작스레 수십만명이
귀환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종근당 세브란스병원
제약협회등 5개 기구에서 지원한 2만달러어치의 의약품을 짊어지고 자
비를 들여 르완다에 달려왔다.

김박사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내가 얻는게 더 많기 때문에 한번
도 남을 돕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박애주의자다.

의료팀은 우선 이번 달 중순까지 진료한 다음 귀국할 예정. 그사
이 한국이웃사랑회는 현지인 의사를 고용해 보건소를 운영하거나 아니
면 한국의 자원봉사 의사들을 다시 모집, 파견해야 한다. 이일하회장
은 『무기나군 보건소를 계속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고아, 과부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교육시설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