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부트로스부트로스-갈리 현총
장의 연임을 지지했던 프랑스와 그의 연임에 강력히 반대했던 미국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안보리에서 총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30분)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비공식투표를 3차례나 실시했으나 사
무총장후보로 출마한 코피 아난 사무차장 등 4명의 후보 모두 상임이
사국 전체를 포함, 9개국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해 12일 오전(한국시간 13
일 오전)에 다시 투표를 갖기로 했다.

아난 사무차장은 이날 3차례 비공식 투표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했
으나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그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에서 총장
후보 진출에 실패했다.

아난 사무차장은 비공식투표 1차에서 찬성 12표, 거부(상임이사국)
1표, 반대(비상임이사국) 2표를, 그리고 2, 3차 투표에서 찬성 11표, 거
부 1표, 반대 3표를 각각 얻었다고 안보리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지지하고 있는 아마라 에시 코트 디부아르 외무장
관은 1, 2차투표에서 각각 찬성 7표,상임이사국의 거부 2표, 반대 3표,
그리고 3차에서 찬성 6표, 거부 2표, 반대 2표를 각각 얻었다.

이곳 외교소식통들은 아난 사무차장에 대해서는 부트로스-갈리 총
장의 연임을 지지한 프랑스가 계속 비토하고 있고 에시 외무장관에 대해
서는 미국과 영국이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
다.

안보리는 이날 비공식 투표에서 상임 이사국 5개국을 포함 모두
9개국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경우 곧장 공식 회의를 열어 차기 사무
총장을 선출 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