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살려온 작가 직헌 허달재
씨가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지현(02-3444-0521)에서 개인
전을 열고 있다.

의재 허백련의 친손자인 허씨는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에서 객원교
수를 지냈으며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피에르 카르댕전시관에서 작품
을 발표했다. 서예의 필선과 회화의 조형성을 접목시킨 실험적인 한국화로
주목받아온 허씨는 차밭을 경작하는 등 이색적인 이력으로도 관심을 끌어
왔다.

이번 전시에 허씨는 자연스럽게 「우는」 한지의 특성을 그대로 이용
해 재료의 물성을 살리면서 그 위에 최소한의 필선으로 인간이나 동물형상
을 그린 추상에 가까운 회화작품을 발표한다. 출품작들은 도기(다기)앞에
앉은 사람이나 떼지어 한쪽 방향으로 가는 양과 오리 등이 추상과 구상의
간극을 넘나들며 관객을 서정적 한국화의 세계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