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시를 중심으로 자이르 동부는 투치족 반군들이 통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실질적인 통치자는 반군대장인 로랑 데지레 카빌라이다.
카빌라의 집은 고마를 끼고 있는 키부 호수 옆 고급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무작정 찾아가 소련제 자동소총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반군에게
카빌라 회견을 요청했다. 보초들은 두 손을 들게 하고 온몸을 샅샅이
뒤진뒤 들여보냈다.

그러나 카빌라는 정부군과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부카부시로 내
려가고 없었다. 대신 반군 보안담당자인 폴 카빙고(54)가 나타났다.

카빙고는 『모부투 자이르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타파하고 콩고 민
주주의를 부활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부
호수의 남북부를 모두 점령했으며, 부템보 알리칼리 부카부 베니 왈리
칼리 우비라 등을 이미 장악했다』고 말했다. 대략 고마에서 남북으로
5백㎞, 서쪽으로 3백㎞의 영토를 수중에 넣은 셈이다. 이 지역은 르완
다와 자이르 사이에 있는 곳으로 지난 2년반동안 르완다 난민들이 몰려
온 뒤 전쟁을 치른 곳이다.

카빌라 숙소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자이르 정부군이 무기를 들고
속속 투항하고 있다』며, 최후의 승리를 장담했다. 현재 자이르 반군의
규모는 대략 1만5천명 정도로 추산된다.【고마(자이르)=심재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