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의 대표적 경전인 「우파니샤드」가 이재숙씨의 번역으로 한길
사의 「그레이트북스」 20-21권으로 출간됐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원문
이 한글로 직접 옮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
번역자인 이재숙씨(31)는 한국외국어대 인도어과를 나와 인도의 델
리대학 산스크리트학과에서 문학-철학 석사를 받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국내에서 범어를 구사하는 몇손가락 안에 드는 이씨가 번역한 「우
파니샤드」는 산스크리트어 전공자만이 쓸 수 있는 상세한 주석이 첨가돼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게 특징.
『제자가 스승 바로 아래 아주 가까이 앉아 전수받는 지식』이라는
의미인 「우파니샤드」는 기원 전 8∼3세기에 형성된 것으로 믿어지는 고대
인도의 철학적인 전승기록물들이다.
이재숙씨는 『지금까지 2백여종이 넘는 우파니샤드가 전해지고 있는
데 이번에 번역한 것은 정통으로 분류되는 18종』이라고 말했다.
「우파니샤드」는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의 경전이지만 불교에도 상당
한 영향을 미쳤다. 업, 윤회, 해탈 등 불교의 특징적인 관념들이 이미
우파니샤드에 등장한다.
때문에 불교가 전래된 과거 우리나라의 사상 형성에도 우파니샤드
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우파니샤드」는 또한
인도인들이 카스트제도라는 심한 계급적인 차별을 감수하는 이유등 현대
의 인도를 이해하는데에는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우파니샤드」는 특정한 종교의 교리가 담긴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고대 인류의 철학과 명상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삶
과 죽음, 진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담겨 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
가 유태인이면서도 우파니샤드에 탐닉한 것도 종교를 초월한 깊이 있는
사상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운문과 산문이 함께 들어 있는 우파니샤드는 문학적으로도 상
당한 평가를 받는다.
이씨는 『산스크리트어가 대단히 리듬감이 있는 언어』라며 『이를 살
리기 위해 운문은 운문으로 산문은 산문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5년만에 「우파니샤드」 번역을 마친 이씨는 『앞으로는 굽타왕조 때
완성된 마누법전을 번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