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전환 <34>----.
『몰라요… 난 몰라요.』.
희수아는 계속 도리질을 했다. 동청해는 괴이한 웃음을 흘리며 말
했다.
『나 동청해란 위인은 말이야, 누구든 간에 내 앞을 막는 자는 절
대 용서하지 않아.』.
촤라라락!
그가 쥐고 있던 철선이 활짝 펼쳐지며 희수아의 목을 노리고 뻗어
나갔다. 가냘픈 여인의 목쯤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뎅겅 잘려나갈 정
도로 그의 선법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물론 희수아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다만 철선이 눈앞에서
움직였다고 생각했을 뿐 그토록 무서운 위력을 담고 있으리라고는 꿈
에도 생각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 때였다.
쩡! 하는 쇳소리와 함께 철선의 방향이 빗나갔다. 어디선가 지풍
이 날아와 철선의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다. 그 바람에 철선은 희수아
의 목을 날리지 못하고 대신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 줌 가량 잘라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누구냐?』.
동청해는 음침하게 외치며 몸을 돌렸다. 저만치 앞에서 한 청년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화운악이었다.
동청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방금 전 손목이 찌르르 울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것이었다.
「주늙은이의 호위무사 중에 이런 고수가 있었나?」.
그는 의혹에 찬 눈으로 화운악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 자신의 판
단이 틀렸음을 알았다. 화운악의 침착한 태도와 유유자적한 기도를
느낀 것이었다.
『누구냐? 넌?』
화운악은 차분하게 포권하며 말했다.
『이 몸은 화운악이라 하외다. 동교주.』.
동청해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에게는 화운악이란 이름이 이상
하게도 귀에 익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 이
상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어느 유파에 속해 있느냐?』.
그는 고작 그런 질문밖에 할 수가 없었다. 화운악은 고개를 흔들었
다.
『어느 유파도 아니오.』
그는 여전히 침착한 어조로 물었다
『무슨 이유로 여등휘를 죽였소? 동교주.』.
동청해는 더욱 괴이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음침
한 음성으로 반문했다.
『어째서 내가 여등휘를 죽였다고 생각했느냐?』.
화운악은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방금 전 주장주가 죽었소. 그는 죽기 직전 말했소. 자신이 죽음으
로써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자는 포굉이라고 했소.』.
『그래… 서?』.
『주장주는 포굉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해 합작으로 면방직 사업을
벌였소. 그걸 아는 자는 포굉 뿐이오. 주장주에게는 자식이 없소. 따
라서 그가 죽으면 그 사업체는 고스란히 포굉에게 넘어가게 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