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40∼50대 중장년 근로자들이 갑자기 퇴직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인사제도를 고안, 시행
하고있다.
가장 일반적인 예가 「전근」. 계열사나 관련회사에 파견근무시키는
방식이다. 이들에겐 특별히 할일도, 직책도 주어지지 않는다. 심한 경
우 한 사무실에 40여명을 배치해놓고 전화를 한대만 놓기도 한다.
일본전기()에 리빙서비스란 회사가 있다. 이름은 그럴듯하지
만 실제 업무는 계열사직원에게 자사제품을 팔거나 구내식당을 운영하
는 회사다.
이 회사 4층엔 「신사업개발부」란 부서가 있다. 50명 정도가 사용하
고 있다. 그러나 책상위엔 서류가 없다. 사무실내 전화기는 단 한대.
하루종일 아무도 아무 할일이 없다. 직장내에 「전근」돼 퇴직을 기다리
는 사람들이다.
봉급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사내 잔류기간을 협상하기도 한다. 예컨
대 신문사의 경우 계급정년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이전이 됐는
데도 직책이 없이 계급만 높아질 경우 그해로부터 1년이 지나면 연봉의
일정비율을 삭감하고 다음해엔 또다시 일정비율을 깎는 방식이다. 이런
조건을 감수하면서라도 회사에 남아있든지 아니면 퇴사하란 통보다.
45세 이상이 되면 자영업자로 변신하거나 전직, 능력향상교육, 급여
삭감속의 계속근무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하는 회사도 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직장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지만 사실상 실업상
태인 사람들을 일본 언론은 「기업내 실업」으로 부른다. 기업내 실업자
수에 대해서는 기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본 제일권
업은행은 약 1백만명으로 추산했지만 니시카와(서천윤)교수
같은 이는 4백만∼5백만명으로 추산했다. 일본 언론은 3백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일본언론 기준으로 볼 경우 지난해 일본 실업자 2백여만명
의 1.5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독일의 경우도 「노동과 직장을 위한 연대」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퇴직 대상자들을 일정기간 회사내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하는
제도. 이렇게 함으로써 회사는 이들이 갖고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
하고, 퇴직 대상자들의 입장에서는 창업을 하든 아니면 재취업을 하든
적응기간과 준비기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