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8일 하룻동안 회원 170명이 찍은 다양한 모습 한눈에 ###.

한국다큐멘터리 사진학회(회장 임영균 교수) 소속 11개 대학교
수와 학생 1백70여명이 지난 5월18일 하룻동안 경주에 흩어져 각양각색
의 경주의 모습을 앵글에 담은 이색 사진집 「경주에 가보았어요」가 최근
사진전문출판사 눈빛에서 나왔다. 이 사진집의 특징은 경주의 변모하는
모습을 각자의 관심에 따라 촬영함으로써 1996년 5월18일의 경주를 담은
일종의 「타임캡슐」을 만들었다는 점.

지난 4월 학회차원에서 경주를 대상으로 정한 참가자들은 각 학교별
로 스터디를 거쳐 5월17일 오후 경주에 도착, 향토사학자 윤경렬씨와 사
진작가 강운구씨로부터 강연을 듣고 분임토의를 거쳐 다음날 오전 9시30
분부터 경주 전역으로 일제히 흩어져 촬영했다. 그 결과 경주의 상징,
풍경, 인물, 종교, 갈등 등의 소주제별로 나눠 수록된 흑백작품 2백여점
을 하면 오늘의 경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본존불, 천마총, 안압지, 불국사, 황룡사터 등 일반인들이 흔
히 보아왔던 유적-유물은 물론, 특이한 분황사탑 앞의 석수를 클로즈업
하거나 각가지 형상의 경주 남산의 석불들, 천진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장
승등은 경주의 역사를 다시 보게 만드는 부분. 또 학교 축제에서 포장마
차를 벌인 대학생들의 밝은 얼굴, 석가탄신일(5월24일)을 앞두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불국사를 찾은 보살들, 뒷짐 진 손에 부인의 핸드백을
쥔채 혼자 멍하니 서있는 중년 남자 관광객에서는 경주라는 앵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아울러 뿌리만 남기고 송두리째 베어
져버린 솔숲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숲, 화재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김유신장군묘 주변 등은 경주의 아픔을,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손가락으
로 「V」마크를 그리는 어린이들에게선 경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행사와 사진집을 기획한 임영균 회장은 서문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는 그 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를 사진으로 사랑할 의무가 있다』며 『앞
으로도 공동으로 경주와 유사한 지역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계속할 작정』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