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학사회의 이면을 풍자적으로 파헤친 소설이 동시에
나왔다.

민현기 교수(49·국문학)의 「교수들의 행진」과 일본작가 쓰
쓰이 야스타카의 「다다노 교수의 반란」(문학사상사)은 진리와 정의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대학과 교수사회에 대한 일반상식을 뒤엎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성한 학문의 전당이란 외적인 권위와 그 실제현장과의 엄청한
차이는 처음에는 당혹감으로 다가오지만 나중에는 쓴웃음을 남긴다. 간
혹 소문으로만 들리던 돈과 명예, 성에 대한 교수들의 욕망과 학문연구
보다 「학내 정치」에 더 몰두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두터운 베일
에 싸여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흥미를 더한다.

20여년동안 한국소설을 연구한 중진학자인 민교수의 「교수들의 행
진」은 권위주의와 출세주의 등 상아탑과는 거리가 먼 세속의 논리가 그
어느 집단보다도 활개를 치는 대학교수사회의 어두운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심사와 교수임용을 둘러싼 거래 등 이성과 합리성의
울안에서 그동안 비판을 거부했던 교수사회의 속내를 각종 에피소드에
담았다. 민교수는 『대학의 참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교수들의 어
둠 속 얘기들을 밝은 햇살 속으로 끌어내어 공개적으로 소독할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다.

「다다노 교수의 반란」에 등장하는 「인상비평」 「신비평」 「현상학」
등의 각단락제목은 정통 문학이론서같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 내용은 거
대한 병동같은 일본 대학교수들의 모습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러
시아 형식주의」라는 강의를 할 즈음에는 한 교수가 미모의 여대생과 하
룻밤을 지내는 이야기가 나오며, 「수용이론」 파트에서는 돈과 협박, 그
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대학사회내의 먹이사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문학상을 둘러싼 문단의 비리와 권력다툼을 다룬 「소설 일본 문
단」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