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벌싸움-파행인사로 투서전 극심…3년새 3명 불명예퇴진 ###.
서울은행 손홍균행장은 김준협행장(대출 부조리)과 김영석행장(장영
자사건관련)에 이어 한은행에서 연 3대째 「불명예 퇴진」 기록을 남기게
됐다.
현재 손행장에게 뇌물은 준 것으로 알려진 거래기업체로는 지난 4월
부도처리된 국제밸브와 리조트회사인 D업체, 건설업체 건영, 자동차부
품업체 M사등.
예를들어 국제밸브는 서울은행내 손행장의 반대세력이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부정부패 추방운동본부에 투서했던 기업.
투서속에는 국제밸브가 재무제표와 세금계산서를 위조, 융통어음을
진성어음인 것처럼 속여 서울은행에서 1백여억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았
으며, 서울은행이 위조사실을 묵인해줬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결국 국제밸브는 이런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금융기관의 자금지
원이 끊겨 지난 4월2일 최종 부도가 났고, 현재 법정관리중이다. 국제
밸브는 부도당시 서울은행으로부터 52억5천5백만원의 대출과 1백51억
4천5백만원의 지급보증등 총 2백54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던 상태였다.
건영은 현재 인수업체를 물색중인 거래업체로 손행장이 취임한 후
대출액수가 돌연 급증, 금융계의 관심을 끌었었다.
M사는 작년에 부도가 난 후 서울은행을 상대로 『은행장을 비롯한 임
직원들에게 제공한 커미션용 수표 복사본을 갖고있다』고 협박했다는 소
문이 무성했던 회사다.
그러나 서울은행 역대 은행장들에게 안겨지는 잇단 「참살극」은 고질
적인 행내파벌싸움의 파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6년 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이 합병된 이후 서울은행 라인과
한국신탁은행 라인이 갈라져 행내 당파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은
행 출신이 계속 행장자리를 차지, 서울은행 인맥이 주류를 형성한 이후
에는 와 서울 상대 출신이 갈라져 다시 파워게임을 벌였고, 출
신지역 인맥간 다툼도 끊이지 않았다.
은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인사이동때 자기 라인을 중요 보직에
앉혀 소외된 다른 인맥에선 , , 언론기관에 끊임없이 투서질
을 해왔다.
특히 문민정부들어 금융기관 사정바람이 몰아치자 상대 파벌을 내쫓
기 위해 투서질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김영석은행장 중도퇴진으로 94년초 서울은행장으로 등장한 손행장은
금융계 사정소문이 돌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지난 5월 수은행장 대출비리 구속사건때도 손행장이
거론됐으나, 무사히 통과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 다음번을 위해
손행장의 뇌물수수혐의를 포착, 손행장 관련 파일을 정리해 놓았다」는
얘기가 금융가에서는 나돌았다.
이에따라 금융계에서는 손행장의 소환이 갑작스럽게 비리가 불
거져 나온 것이 아니고, 묵혀두었던 파일을 꺼낸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
다.
손행장이 이처럼 자주 거론됐던 배경은 알고보면 간단하다. 그는 은
행장 취임직후 파격적으로 인사를 단행, 금융가에 「피의 숙청」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6공시절 이광수행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행장 자리
를 놓고, 당시 선임 전무였던 손행장은 후배인 김준협전무와 「한판승부」
끝에 패배, 사장으로 물러나게 됐다.
서울은행 컴백을 위해 무진장 애를 쓰던 손행장이 기회를 포착한 것
은 김영석행장이 장영자사건으로 물러난 직후다. 당시 서울은행은 김용
요전무를 중심으로 한국은행 신복영당시 부총재 영입을 추진했으나, 청
와대 도움을 받은 손행장이 막판에 신부총재를 제치고 행장으로 화려하
게 돌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손행장의 반대파 제거작업은 거침없이 시작됐다고 서울은
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자신의 행장 선임을 반대하던 은행 임원들은 물론 지점장들까지 한
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어느 주총때는 반대 세력이었던 모임원에게 일절 사전 통보를 해주
지않은채 연임을 시켜주지 않았다. 그때 손행장은 주총 회장에서 연임
자 명단중 그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두라는 사전 통보가 없어 연임하는 줄 알고 주총회장 단상에 앉
아 호명을 기다리던 당사자는 놀란 나머지 의자위에 풀썩 쓰러졌다는
후문이다.
또 조직 축소라는 명목으로 임기만료된 입행동기이자 경쟁자인 김용
요전무를 연임시키지 않은 채 내몰았다.
그후 김씨를 계열사인 서은리스 회장직을 제의했으나, 왠일인지 김
전무는리스회장 취임 바로전날 행내 투서에 의한 뇌물수수혐의로
에 긴급 구속됐다. 그후 서은리스 회장직은 기다렸다는 듯이 손행장 심
복이 차지했다.
이러한 파행 인사는 행내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투서질은 더
욱 기승을 부리게 됐다. 지난 4월에는 행내 모임원이 경제정의실천시민
연합 부정부패 추방운동본부에 투서해 서울은행이 몰래 진화에 나서기
도 했다.
서울은행은 내부 파벌싸움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영실적으로 이중고
를 치르고 있는 상태. 지난 6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백94억
원, 부실여신규모가 5천6백11억원(비율 2.7%)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도 경영실적이저조해 배당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