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프린터」 벤 존슨(34·캐나다)이 트랙복귀 의사를 밝혔다.

벤 존슨은 20일 캐나다 서 가진 C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라며 『가까운 시일내 국제대회서 뛰고 싶
다』고 트랙복귀 의사를 밝혔다.

존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 육상사를 다시 쓰고싶은 것이 복귀
의 동기』라며 『이 역사책에는 트랙과 필드를 달렸던 세계의 모든 선수들
가운데 벤 존슨이 가장 빠른 스프린터로 기록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내년 5월 벌어질 도노번 베일리(캐나다)와 마이클 존슨(미
국)의 150m 맞대결에 대해서는 『베일리가 존슨보다 키가 커서 곡선 주로
서 풀스피드를 내지 못해 불리하다』며 존슨의 승리를 점쳤다.

벤 존슨은 88 서울올림픽 남자 1백m경기서 세계기록(9초79)을 세우
며 미국의 칼 루이스를 따돌리고 우승, 세계의 시선을 모았던 80년대 후
반의 대표적 단거리 주자.

하지만 순간의 영광은 곧바로 약물복용사실이 밝혀지면서 금메달을
박탈당한 채 「일장춘몽」이 됐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서울올림픽 이후 4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친 트
랙 추방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았다.

자격정지가 해제된 93년 1월 몬트리올서 열린 ()
그랑프리 대회서 다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검출돼 영
원히 트랙을 떠나게 된 것.

당시 존슨은 자신의 약물복용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과도한 소
송비 때문에 법적대응을 하지 않아 결국 「영구추방」이라는 의 종신형
선고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로서는 금쪽같은 8년의 세월을 「초야」에서 보냈던 벤 존슨은
육상인생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한 채 이날 마침내 복귀의사
를 털어놓은 것.

존슨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 독일 등 세계 육상 강국
의 양해를 얻어야 하는 고도의 정치적 해결이 선행되야 한다.

존슨의 매니저인 모리스 크로보텍은 『이미 2,3개국과 협의를 했으
며, 일이 의외로 빨리 풀려 타결 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으
나 당사국들은「사면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벤 존슨이 「종신형」의 선고를 벗고 8년만에 트랙에서 다시 옛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