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이-총리와 회담…국제적 지지 확보 //.

총리의 이번 세계식량정상회의 참석으로 우리나라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한편 높아진 국제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 우리 대표단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차석 대표인 이기주외무부차관은 『우리가 등 저개발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관련국들이 즉각 공감을 보
여오는 등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예
정에 없던 태국, 이란과 3∼4개 국가 대표단들이 즉석에서 우
리 대표단과의 면담을 요청해 와, 우리측이 일정 조정에 애를 먹었다.

이총리는 이탈리아의 대통령-총리를 잇따라 개별 면담해 눈길을 끌
었다.

주이탈리아 대사는 『1백여개국 대표단 가운데 이탈리아 대통
령과 총리를 모두 만난 것은 우리 뿐』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층 성숙된
양국 관계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남북한 대표단의 접촉 여부도 주목됐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
았다.

양측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18시간이나 차이가 나, 자연스런 「대면」
이 어려웠을 뿐더러, 북한이 우리와의 대면을 극력 회피했기 때문이다.
우리측도 북한측에 만나자는 제의를 하지는 않았다. 이총리는 16일 『북
한이 잠수함 침투사건 등에 대해 공식 사과표명 등을 하지 않는 한 어
떠한 접촉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태국 등 여러 국가가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을
만행으로 규탄하고 우리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총리와
이붕(리펑) 중국 총리의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에서 한-중의 긴밀한
상호협조를 재확인한 부분은 외교적 성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