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차기 후보로 유력시되던 미가톨릭계의 대
표적 지도자 조셉 베르나르댕(68) 추기경이 14일 오전 타계했다.
대교구 추기경이던 그는 미국내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인으로,
사회정의 실현, 핵무기 폐기 및 사형제도 철폐 등을 위한 헌신으로 신
도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온 성직자였다. 지난 83년 전미 주교회의에
서 핵무기 사용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작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그였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하느님의 뜻을 설파하느라 안간힘을 다했다.
지난주와 이번주 두 차례에 걸쳐 대법원에 서한을 보내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존엄성은 그 누구도 임의로 끊을 수 없다』며 사형제도 부활과
의사도움에 의한 불치병환자 자살을 용인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192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이탈리아 이민출신의 석공
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의 성 메리
신학교와 워싱턴 가톨릭대를 졸업했다. 사제 서품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교구에서 14년간 봉직하고, 38세때인 66년 미국내 최연소 보좌주
교로 임명됐다. 이후 60∼70년대 미가톨릭 주교회의를 이끌다 신시내티
대주교로 10년간 헌신했으며 82년 추기경으로 선출돼 대교구를
맡아왔다.
대통령은 그가 사망하기 전날 직접 전화를 걸어 『전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그의 마지막 길을 축복했다. 또 도
『그동안의 고난과 헌신이 모든 교인들의 안녕을 지켜줄 것』이라며 고마
움을 전했다.【뉴욕=윤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