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은 거예요?』 『왜 이걸 사람들이 찾는 거예요?』 코리아타
운 중심부에 있는 한 대형쇼핑센터 내의 건강식품 판매점. 40대 초반으
로 보이는 한 신사는 DHEA를 10병이나 주문하며 이같이 물었다. 주인이
효능을 나름대로 설명하자 그는 『이 정도면 1년은 먹겠군』이라며 한국
으로 발송할 수 있도록 포장을 부탁했다.

「젊음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DHEA(Dehydroepiandrosterone)가 주
간조선 커버스토리(9월26일자)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후 를 비롯한 미
국의 교포가정들은 한동안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한국으로부터 구입
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친 것.

『DHEA가 뭡니까?』 코리아타운 내 약국이나 건강식품점 등으로는 이
같은 내용의 문의가 연일 쇄도했다. 직접 한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도
있었는가 하면, 교포 친척들을 통해 들어오는 구입 문의는 부지기수였
다. 지역에 DHEA 돌풍이 분 것은 지역 교포 언론들이 DHEA를 소개하
면서부터. 가 주간조선에 난 DHEA기사와 뉴스위크를 인
용해 DHEA를 소개하자 건강식품 판매점과 약국, 백화점 등은 금방 「북
새통」을 이루었다. 코리아타운 중심부에 있는 한 약국의 경우 며칠만에
1천여병이 팔렸고, 물건이 동난 가게들도 허다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마틴약국의 마틴약사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다』며 놀라워했다. 일
부 교포 건강식품점 곳곳에는 주간조선과 뉴스위크 기사를 복사해 붙여
놓고있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현지 DHEA 제조업체들에도 한국업체들로부터 수입문의가 쇄도
했다.디즈닐랜드가 있는 애너하임시에 소재한 건강보조제품 생산업체인
「라이프 타임」사의 해리쉬피사장은 지난 10월25일 본지에 『그동안 7∼8
곳의 한국 업체들로부터 수입 상담이 몰려왔다』며 현재 수출통관작업이
진행중이라고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에서 DHEA에 관
한 기사가 실렸다는 말과 함께 그 기사 복사본을 한국의 한 업체 관계
자로부터 전해 받았다』며 주간조선 기사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DHEA 제조업체들에서도 마찬가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한
업체 관계자도 『이미 한국으로 엄청난 물량의 DHEA를 선적했다』고 밝히
고,『선적 경로는 잘 알 수 없으나 일부 한국의 병원에서도 이미 DHEA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보따리 아줌마」들, 연일 수천병씩 서울 공수 ////.

그러나 아직도 「호르몬제」라는 특성 때문에 DHEA의 정식 국내 수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성급한 욕구」를
채워주는데 누구보다 발 빠른 기동력을 보인 것은 소위 「보따리 아줌마」
들. 와 서울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이들은 「DHEA 회오리」가
불자 그전까지 취급해오던 품목들을 다 제쳐놓고 오직 DHEA특수에만 매
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바닥에서 나돌았다. 코리아 타운의 약국들과
건강보조제 판매점 주변에서는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6∼7명이상으
로 구성된 「보따리 아줌마 군단」이 연일 수천병씩의 DHEA를 서울로 들
여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에 서울을 다녀왔다는 한 약국주인은 『DHEA가 이미 남대문 시장
에 「쫙 깔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격도 처음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
다』고 전했다.

미국사회에서도 DHEA 돌풍은 여전하다. DHEA는 수많은 건강보조제
가운데 이미 「넘버원 셀러」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 서적도 재판에 재판
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DHEA에 대한 호기심도 끊이질 않고
있다.

『DHEA의 효능은 과연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80을 넘긴 노인이 TV에 나와서 아령과 역기를 드는 모습을 보여주
고,DHEA로 회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줄을 이으면서 DHEA
의 「신통력」에 대한 관심은 더해가기만 한다.

최근에 DHEA와 관련해서 새로 나온 연구결과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DHEA가 암 예방및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부분. DHEA는
이미 제시된 회춘 및 성기능 강화, 생명대(Life-span)연장, 심장병예방,
에너지증대, 기분호전 등의 효능 이외에 암예방 및 치유(유진 로버트박
사), 유방암 예방(템플대 연구결과), 폐종양 및 내장종양 예방, 기억력
강화(유진 로버트 박사), () 예방,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독일연구진) 등의 역할도 기대된다는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효능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환자들에
게있어 DHEA의 증대는 병의 치유와는 관계없지만 근력과 스태미나를 증
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와 함께 동물들을 대상으로 행한 실
험 결과, DHEA는 다이어트나 운동없이 비만을 없애는 기능도 하는 것으
로 발표됐다.

일부 효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도 잇따라 제시되고 있
다. 40세에서 70세 사이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6개월 기간동안 실시된
연구에서는 매일 50mg의 DHEA를 투여한 결과 혈액의 호르몬정도가 젊은
이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에어 제이 모랄스), 이것과 유사
한 실험결과는 부지기수다.

//// 미국내 부실 제조회사 급증…가짜 양산 우려 ////.

그러나 DHEA 열풍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DHEA는 한 회사가 독점하는 특허 보유품목이 아니라 건
강보조 제품업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도 현재 DHEA 제조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가운데 적지않은 수가 곧 도태될 소위 「하루살이
성」 부실회사들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의 한 DHEA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DHEA를 복용한다 하더라도 그 속에 DHEA가 하나도 들어있
지 않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엉터리 DHEA 약품이 나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 가격도 25mg짜리 30정 한 병에 적게는 4달
러에서 많게는 2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와 함께 의사와 충분한
상의 없이 『일단 먹고보자』는 식의 복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DHEA의
복용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타액이나 혈액속의 호르몬 테스트를 거
치는 것이 바람직하나, 국내에서는 이것도 「생략」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또 일반적으로 40세 이후를 복용의 적정한 시기로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기는 하나, 이보다는 각자의 체질에 맞는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DHEA의 원료 논쟁도 일고 있다. 『인체에 더욱 효과적인 DHEA 재료
가 어느 것이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멕시코산 야생 고구마인
와일드 얌이 자연재료 중 DHEA 성분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주목받았으
나,일부 업체들은 야생 고구마 추출성분의 효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
기 때문에 이것보다는 이전의 처방약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순도 1백%
의 조제 약제를 사용한 제품만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부작용에 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여성의 얼굴에 체모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함께, 여성들이 「허스키 보이스(쉰 목소리)」로
바뀔수도 있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간의 부작용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또 여성의 경우에 한해 탈모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복용자들이 부작용을 이유로 정식으로 문제나 소송을 제기
한 경우는 없어 부작용 문제는 이렇다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정말 DHEA는 엄청난 회춘 효과가 있는 약일까. 그 답은 결국 소비
자들이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귀용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