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 데이…".
울산콤플렉스(공장)의 음악동우회 `성악반' 회원들은 직장생활의
피로를 노래에 실어 날려버린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남녀사원 30여명은 모두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쳤다. 시험장소는 술집이나 노래방. 총무 최홍렬(29)는 "음악적
소양과 열정, 인격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는데 최근 10년간 1백%의 합격
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악반은 지난 89년 전국근로자 가요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
으며 울산지역 합창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탄탄하다.
그동안 받은 상금과 TV, PC 등 부상은 대부분 장애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증했다. 산내외의 연주 활동과 함께 양로원과
장애인 학교에서 봉사활동도 벌인다.
`기름'으로 상징되는 회사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성
악반은 매주 1차례씩 일과후 여사원휴게실에 모여 입을 맞춘다. 신수미
(23.여)는 "2시간가량 소리를 내지르면 스트레스가 깨끗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팝송 `오, 해피데이'와 가곡 `꽃파는 아가씨', 스페인곡 `에레
스투'등이 자신있는 레퍼토리다.
성악반의 맏형격인 김근환 CIM개발팀 과장(35)은 "합창은 단원들의 화
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원들의 결혼식때 꼭 축가를 불러줄 정도로 우
애가 깊다"고 말했다. 점찍은 여사원을 만나러 성악반에 가입했던 한
남자사원은 결국 결혼에 성공, 더이상 활동은 않지만 꼬박꼬박 월회비를
내고 있다.
2년째 성악반 지도와 지휘를 맡고 있는 울산시립합창단 단원 황성진(31)
씨는 "테너와 베이스등 남성파트의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회사의 지
원이 강화되면 전국 최고의 합창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