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동등한 부부관계 출발 의미" ///
/// 반대…"집안간의 결합--전통 따라야" ///.

신세대의 개성인가 전통의 파괴인가? 최근 결혼식에서 신세대 신부들
이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대신 단독으로 입장하거나 신랑과 함께
동시입장하는 「신풍속」이 확산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
고 있다.

「신풍속」에 찬성하는 신세대들의 주장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신랑
에게 「인계」되는 듯한 기존의 신부입장보다 신부의 독립성을 강조, 신랑
신부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반면 반대하는 측은 『결
혼의 의미를 신랑 신부 둘만의 결합으로 잘못 받아들인데서 나온 행동』
이라며 『결혼은 집안간의 결합이고 축제이므로 전통의식을 따라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결혼식에서 신부 단독입장이나 신랑신부 동시입장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쯤부터다. 요즘은 이런 장면을 목격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확산추세다. 결혼준비대행업체 가가이벤트 김형준실장(29)
은 『지난해 대행한 2백30여건의 결혼식중 신랑신부가 동시입장한 것은
20여건 정도였다』면서 『예식장에서 결혼하는 쌍보다는 야외 등 새로운
장소를 찾는 신세대들의 결혼식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세대들은 이밖에 주례 없이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한다.

이달 말 결혼식을 앞둔 김모씨(26·여·회사원)는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같이 입장할 큰 오빠를 설득해 신랑과 동시입장키로 했다』면서 『다
른사람의 손에 이끌려 넘겨지듯 입장하는 게 동등한 입장에서 결혼생활
을 시작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식들의 결혼식에서 방관자로 전락한 부모들은 『부모의 사랑과
길러준 정을 그렇게 무시해도 되느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초 딸 결혼식을 치른 김상남씨(62·사업)는 『딸이 신랑과 동
시 입장을 원해 마지못해 허락했지만 20년 넘게 곱게 기른 정성을 딸이
몰라주는 것 같아 몹시 섭섭했다』고 말했다.

인류학과 교수는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도하는
것을 가부장적 제도로 치부하는 것은 단견』이라면서 『이는 「인계」가 아
니라 아버지가 가족의 대표로 결혼식에 참석, 결혼이 둘만의 결합이 아
니라 두 집안의 결합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수십년
간 키워온 딸을 가족으로서 끝까지 보살펴주겠다는 맹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교수도 『친정 아버지가 신부를 사위에게 인도하는 것은
애지중지 키운 딸을 마지막까지 보살피고자 하는 부정임을 신세대들이이
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