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딸 디야첸코도 권한 휘둘러 ###.
누가 러시아의 실질적 통치자인가. 보리스 대통령인가, 아니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인가. 이 질문에 대해 크렘린 관측통들은 『아
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행정실장과 막내딸 탸냐 디야첸코』라고 입
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은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실상 업무를 거의 수행하지 못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빠르면 다음 주중 심장병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통령은 이미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자신의 심장수
술동안 핵무기 통제권을 포함한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공표
한바 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추바이
스 대통령 행정실장. 그는 에게 보고되는 각종 정보를 통제하고 있
으며, 따라서 사실상 대통령을 섭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바이스는 알렉산드르 전안보회의 서기를 해임시키는데 성공
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행정실을 자신의 측근들인 「상트 페테르부르
크」파로 가득 채우고 있다. 주로 30∼40대 초반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출
신경제관료들로 구성된 이들은 현재 대통령 행정실은 물론, 각 경제부처
실무 국장급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탈세방지를 위해 최근 구성된 초헌법적 기관 「임시비상 세금징수 위
원회」자체가 이들의 아이디어로 이들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탈세 조사에 착수하자 많은 기업인들이 공포에 떨며 이들과의 줄을 대려
고 애쓰고 있어 이들의 세도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러다가는 수도가
다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블랙유머가 나돌고 있
을 정도.
이같은 추바이스와 그의 「상트 페테르부르크」파의 배후인물은
막내딸 타티아나 디야첸코(37) 여사.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대통
령의 무임소 선거참모로 활약하면서부터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한 디야첸
코는 의 신임을 바탕으로 정치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르 코
르자코프 전경호실장을 몰아낸 것도 그녀의 입김 탓이었으며, 오늘날의
추바이스를 만든 것도 그녀다. 심지어 해임문제를 놓고 동요하는
을 설득한 것도 그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디야첸코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씩 대통령에게 각종 정보를
수집,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디야첸코의 정보원 역할
을 자임했던 인물이 바로 최근 안보회의 부서기로 임명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신흥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그는 러시아 최대 공영방송인 ORT
방송 대표이사로서 매일 정보를 수집, 디야첸코 여사에게 정기 보고함은
물론, 급한 사안이 있을 때는 핫라인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있다. 바로
이런 공로 덕분에 이번에 안보회의 부서기로 임명된 것.
크렘린 관측통들은 『브레즈네프 말기와 너무 유사하다』며 우려를 표
하고 있다. 브레즈네프는 병상에 누워있고, 그의 딸 갈리나 여사가 인사
문제에 개입하는 등 실권을 휘둘렀던 모습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황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