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제 3분과(위원장·)는 지난달 24일 위원
회를 열고 국립중앙박물관측이 교체 전시 때의 유물이전 편의와 안전을
위해 구총독부 수장고에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길이 240여m의 지
하터널을 뚫으려는 계획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은 2천3년 용산에 새 박물관이 완공될 때까
지만 중앙박물관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한시적으로 사용하기위해 7억원
을 들여 경복궁 지하를 뚫어 터널을 짓는 것은 경복궁 복원계획과도 어
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이 지하
터널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국
장 정기영)은 국립중앙박물관측이 정밀도면 등을 제시, 다시 한번 제3분
과위원회에 「검토사항」으로 올리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복궁 지하터널은 지난 9월 30일 문체공위 국정감사에서 신한
국당 윤원중의원이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비로소 알려졌다. 나 국
립중앙박물관은 지하터널 건설과 관련, 국감에서 지적되기 전까지는 문
화계에 자문한 적도, 언론에 공개한 적도 없었다. 장관은
9월30일 국감 답변에서 『지하터널을 뚫어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유
물을 옮기는 게 경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론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1일 국립중앙박물관 감사에서 의원들이 『대원군이 경
복궁을 중창할 때에도 지하터널이 있었느냐』며 비판성 질의를 퍼붓자 정
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하터널 건설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하터널이 건설될 곳은 구 총독부, 중앙청 등으로 쓰였기 때
문에 사적지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문화재위원회가 지하터널건
설을 반대했어도 그것은 최종결정 사항이 아니라 의견제시일 뿐이다. 문
화재위원회에 「검토사항」으로 오른 것도 이같은 이유다. 현재로서는 건
설여부를 나 국립중앙박물관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재위원은 그러나 『경제성 뿐 아니라 경복궁복원의 대의를 위해서
도 지하터널 건설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