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련기자

주말, 남자는 스트레스에 찌든 양복과 넥타이를 푼다.

여자는 정장 스커트를 훌훌 벗어버린다.

그리고 「청바지 군복」으로 갈아입는다.

한주일동안 전쟁을 치러왔지만 가슴은 답답하다.

내가 작전을 짜고 내가 만들었던 시간이 아니라, 조직이 강요한 전
쟁이어선가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서바이벌 게임(Survival Game)
.

이미국내에 소개된지 10여년이 넘는 장수 레포츠다.

요즘들어 서바이벌 게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80년대 일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실내에서하던 서바이벌 게임은
이젠 실내는 물론 산악으로 영역을 넓힌지 오래고,서울 부산등 대도시에
서 수원 울산 진주 정선 등 대부분의 중소도시로까지 서바이벌 게임
을 주관하는 이벤트회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기업체 연수과정에까지 포함되더니 요즘엔 여성 캐리어우먼들이 너
도나도 제발로 찾아가 즐길 정도로 확산됐다.

야영을 하면서 치르는 서바이벌 게임은젊은 연인들에겐 환상의 인
기레저로 꼽히고 있다.

현재 동호인만 5만여명.


「서바이벌 게임」이란 말은 「핏빛」을 띠고 있지만, 실제 게임은 한
편의 영화촬영이고, 참가자는 모두 전쟁영화의 배우처럼 즐겁다.

야산에서 서너시간동안 숲속을 포복하고 뛰어다니다 보면 엄청난
체력이 소모돼 도시인들에겐 모처럼의 굵은 땀방울을 쏟게 만든다.

배우의 시간이 끝나고 귀가길에 오를땐 한주의 찌든 때는 말끔히
가시고 의욕이 샘물처럼 솟는다는 게 서바이벌 애호가들의 말이다.

초보자가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는 총(전동
건)과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 탄창 4∼5개와 총알, 배터리 등에다 모
의 군복과군화까지 7종정도.

장비값은 매니아들에게 인기있는 일제 마루이 전동건이 중고값만 3
0만원이 넘는다.

고가장비를 고루 갖추고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려면 돈도 녹녹치않
게 든다는 얘기다.

매니아들이 갖추는 A급 서바이벌 장비는값은 권총 한정에 30만원,
스펙트라 고글(8만원), 건 캐리어(3만5천원), 모조 탄띠와 탄입대(3만3천
원)등 1백여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최근엔 속도감응 센서가 장착된 조끼와 헬멧까지 등장, 재
미를 더해주고 있다.

예전엔 총을 맞으면 무조건 서바이벌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지만,
이젠 강도에따라 완전히 무대를 떠나야 할수도 잠시동안 누워 있을 수도
있을 정도로장비가 발전했다.

대부분의 이벤트회사에서 전동총을 빌려주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일단 동호인 모임에 따라가서 분위기를 맛 본뒤, 그들의 자문을 얻는 게
좋다는 것이 서바이벌 동호회의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