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마늘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아야 오히려 제맛이 나는 김치가 있
다. 바로 절에서 담가 먹는 사찰김치다. 사찰김치에는 강정제로 꼽히
는 파, 마늘, 부추같은 오신채와 동물성 식품이란 젓갈-생선을 전혀 쓰지
않는다. 대신 소금과 고춧가루, 생강을 양념으로 쓰고, 맛을 내기위해
늙은호박 으깬 것과 들깨죽, 잣, 산채잎이나 열매껍질 빻은 가루, 보리
밥을 넣기도 한다.

담백하고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사찰김치는 「민간김치」와 마찬가지
로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해 50가지가 넘는다고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
연구소 적문스님은 말한다.

이중에서 김장철을 맞아 그가 일반 가정에 권하는 김치는 호박김치
와 연근물김치. 호박김치는 늙은 호박에 배추와 무우를 넣고 담그는 김
치로, 감기나 몸의 냉기를 예방하는 데 좋고, 새콤매콤한 연근 물김치
는 천식이나 치질, 위궤양에 효험이 뛰어나다고 한다.

일반 배추김치를 「사찰식」으로 담글 때는 들깨즙과 찹쌀죽을 쑤어
간장과 고춧가루, 생강 다진 것을 섞고, 절여서 물기를 빼둔 배추를 넣어
버무린뒤 무우채 갓 미나리 당근 밤채 잣 통깨 생강채 청각을 고춧가루와
고금만으로 버무려 소를 넣으면 된다.

석박지(무우김치)는 배추와 무우를 썰어서 갓 미나리 당근, 밤-생
강 저민 것, 잣, 통깨, 청각과 배를 썰어 찹쌀풀 간장 고춧가루, 생강 다
진 것과 버무려 담근다.

사찰음식문화연구소(02-245-0904)는 28일과 11월2일 오전11시 장성
백양사와 화순 운주사에서 김치를 비롯한 사찰음식무료공개강좌를 연다.

연근물김치, 호박김치 만드는 법을 실습하고 신흥사의 취나
물김치, 해남 대흥사 민들레잎 김치, 속리산 머위김치 등 전국 주
요 사찰의 특색있는 김치 시식회도 갖는다.

서울 행사는 11월30일 오후2시 강남 뉴월드호텔 뷔페식당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