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전국방장관과 주변인물의 계좌추적 작업에 이번 수사의
성패를 걸고 있다. 핵심인물인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의 진술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 압수수색을 받아 자금을 추적중인 대상은 이전장관 본인
과 친인척 등 26명의 18개 금융계좌로, 크게 두 부류다. 먼저 이전장관
본인과가족 등 친인척들로 모두 20명이다. 92년 8월 권씨의 부인이 노소
영씨에게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 세트를 건네줄 당시 동석한 것으로
밝혀진 부인 김혜숙씨는 물론, 이전장관의 형제, 조카, 누나, 처남등 친
인척들이 망라돼 있다.

다음은 무기상 권씨와 이성우중령(이전장관의 부관), 이남희-강종호
씨등 UGI사 전대표, 이달화전 예비역준장, 임영진 전대우중공업고문 등
주변인물.

이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두가지다. 우선
92년 8월 이전장관이 무기상 권씨에게 건네준 4천만원의 사용처. 이전장
관은 여의도지점에서 1천만원권 수표 4장을 찾아 권씨에게 건
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장관은 이 돈을 『권씨에게 빌려준 사업자금』
이라고 주장한반면, 권씨는 『그 돈으로 다이어몬드반지와 목걸이를 샀다』
고 했다.

이와 관련 노소영씨는 조사에서 비교적 상세히 당시 상황을 진술
했다.

노씨는 92년7월 권씨 부인을 만나 보석세트를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
서 워커힐 호텔 커피숍에서 권씨 부인을 만날 때 얼굴을 모르는 사람까
지 동석했다고 밝혔다. 권씨 부인은 이 사람을 「고모」라고 소개한 뒤
『다른 곳에 가는 길에 함께 왔다』고 했고, 『늦었지만 결혼을 축하한다』
며 노씨에게 쇼핑백을 내밀었다. 노씨는 『집에 와서 열어봤는데 다이아
몬드 반지와 목걸이가 들어있어 찜찜했다』고 진술했다. 88년9월에 결혼
했으므로 이 선물은 3년10개월 뒤의 결혼선물이었던 셈이다.

노씨는 그러나 『이틀후 권씨 부인이 전화로 「지난번 만난 고모의 남
편이 장군이다. 공군총장 후보로 올라있는데 아버님께 말씀드려서
총장이 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언짢은 생각이 들어 권씨 부
인을 로 불러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문제의 4천만원이 다이아몬드 세트 구입자금으로 쓰였는지 아
닌지, 그 사용처를 물증으로 확인하는게 급선무다.

권씨는 자신의 부인이 미국에 직접 가서 다이아몬드 세트를 사왔다고
주장했다. 4천만원이 실제 달러화로 환전됐는지를 추적해보면 권씨 주장
의 진위 여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수사팀은 추적 대상이 1천만원짜리 고액수표 4장이어서 기술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4천만원의 출처도 검
찰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 자금추적의 포인트는 93년 7월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65평)
매입자금 7억원. 아파트 매매대금인 만큼 고액권 수표로 지급됐을 가능
성이 커,역시 자금추적을 해볼만하다는 게 수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
의 4천만원이 「사용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7억원은 어떻게 마련했
는가 하는, 「자금 출처」에 무게가 둬져 있다.

은 자금추적 초기부터 몇가지 구체적 단서도 확보해놓은 것 같다.
93년 7월 이전장관이 증권사를 통해 회사채 1억8천만원을 매각했고, 작
년 2월에는 부인 김혜숙씨 명의로 산업금융채권 7천만원을 사들인 사실
을 파악한 상태다.

고위관계자는 『중점 추적대상인 로비의혹 자금 4천만원과 아파
트 구입자금 7억원이 모두 고액의 뭉칫돈이어서 자금추적이 의외로 빨리
진전되고 있다』며 『빠르면 하루 이틀내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