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북구 소국 리투아니아의 정치적 추가 왼쪽에
서 다시 오른쪽으로 쏠리고 있다. 92년 독립후 두번째로 치러진 22일
총선에서 집권 구공산당이 대패하고, 민족주의 계열의 우파 야당이 압
도적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개표가 절반가량 완료된 22일 오후(한국시각) 구공산권 체
제하에서 탈소련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64)의
「조국동맹」이 29.4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조국동맹과
제휴가능성이 높은 기독민주당(10.8)이 차지했고, 집권당인 리투아니
아 민주노동당(LDDP)는 9.7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조국동맹」을 승리로 이끈 란스베르기스는 리투아니
아 독립운동의 대표 인물이면서도, 정작 독립이후에는 제대로 대접을
못받았던 인물. 땅딸막한 체구에 안경을 낀 그는 전직 음악교수. 지난
91년 1월 대소련 저항운동의 중심지였던 빌니우스 TV탑에서 소련군의
공격으로 13명이 희생당했을 때도 그는 현장에서 의연히 소련에 저항했
다. 독립후 직도 맡았었다.
하지만 정작 92년 실시된 선거에서 그에게로 올 줄 알았던 정권은
엉뚱하게도 옛 공산당에게로 돌아갔다. 인플레와 경제악화의 상황속에
서 『과거로 돌아가자』는 공산당의 구호가 먹혀든 것.
그러나 다시 4년뒤 상황은 역전됐다. 공산당의 부패사례를 집중 거
론하면서 『깨끗한 손을 선택하자』는 란스베르기스의 호소가 힘을 발휘
한 것이다. 차기 총리후보로는 조국동맹당의 게디미나스 바그노리우스
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지해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