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의 경우 1∼4층의 공기오염이 가장 심하며,
고층으로 올라가면서 완화되다가, 16층 이상 올라가면 오염도가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
방부근의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 의대 예방의학교실(연구주임 김준연교
수, 연구원 서병성 전공의)이 오는 24일 9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
할 예정인 「도시아파트 실내-외의 동-하계 이산화질소(NO) 농도연구」
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는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25층 규모)를 선정, 여름과
겨울철로 나눠 1개월간 주방-거실 공기중의 이산화질소(환경기준치 50
ppb)를 측정한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을 기준으로 1∼4층의 경
우 조리기구인 가스레인지옆과 주방이 가장 심해 평균치가 각각 37ppb,
30.9ppb로 나타났으며, 최고 1백35ppb까지 올라간 곳도 있었다.
오염도는 층수가 올라가면서 점차 완화되다가 16층 이상 올라가자
다시 높아져 11∼15층의 경우 가스레인지옆과 주방이 각각 32ppb,
25.4ppb이던 것이 16층 이상에서는 각각 34.5ppb, 28.1ppb로 나타났다.
서병성 전공의는 『저층은 환기가 어렵고, 먼지등으로 공기의 오염
이 심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며, 고층은 공기대류 현상과 상대적
으로 냉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한 탓』이라고 밝혔다.
또 가족의 연령이 높을수록 공기오염도가 높아 가족 나이 합산이
1백20살이 넘을 경우 가스레인지와 주방은 물론, 거실도 오염이 심해
가스레인지 옆이 36.7ppb, 주방이 30.7ppb, 그리고 거실이 26.5ppb인
반면 1백20살 미만은 각각 32.9ppb, 26.3ppb, 22.2ppb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중 고령층이 많을수록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가스레인지등 주방기구, 냉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름보다는 겨울이, 가족수가 많을수록, 석유연료 난방기구를 사
용할수록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아져 천식등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높
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겨울철의 경우 전체의 18.2%인
89가구로 집계됐다. 【부산=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