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한반도 전쟁땐 3차세계대전…평양초청해줘 감사" ###
### 허 "1주내 남조선해방 생각안해…아웅산 시인못한다" ###.
1985년 9월5일 대통령은 경기도 기흥에 있는 동아그룹 최원
석회장의 개인별장에서 북한밀사 허담과 한시해 일행을 접견했다. 밀담
장소로 최회장의 별장을 정한 이유는 우선 보안상의 문제였고, 또 다른
이유는 북한 밀사들에게 경부고속도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
다. 우리측은 이 개인별장을 북한밀사들에게 별관인양 「영춘재」
로 소개했다.
다음은 월간조선 11월호에 게재된 총 원고지 4백장 분량의 과
허담의 극비대화록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 『서울에서 하루밤을 지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
허담: 『예.』.
: 『불편이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허담: 『예, 잘 지냈습니다. 장부장선생()께서, 여러분들이 많이
관심해 주셔서 유쾌하고 또 유익한 시간을 어제 보냈습니다. 오늘 대통
령각하께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저희들을 이렇게 만나 주시는데 대해서
사의를 표합니다.』.
: 『서울에서 평양까지 차로 서너시간이 걸린다는데 그렇게 오고
가기가 힘든 것은 우리 민족의 비극이지요. 김주석(김일성)께서 특사를
서울에 파견하는 용단을 내리신 것을 본인은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
다. 또 9월은 작년에 북측이 수해물자를 우리한테 보내주신 달인데 그때
감사히 받아서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중략).
허담: 『친서를 먼저 전달해 올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김일성 주석님
께서 전하시는 말씀을 제가 전해 올리겠습니다.』
: 『(친서를 받으면서)감사합니다. 우선 제가 친서를 한번 읽어
볼까요.』.
: 『(2분간 친서를 읽은 뒤)친서 내용에는 특사에 대한 소개말씀
과 또 주석님께서 특별히 신임하신다는 것, 그 다음에 서울방문 목적이
꼭 성취되기를 희망하신다는 것….』
허담: 『예.』.
: 『중요한 것은 평양으로 본인을 초청해주시는 내용이 들어 있
습니다. 감사히 생각합니다. 친서에 대한 회신과 친절하신 초청에 대한
확답은 서울측의 내 특사가 한번 평양을 방문해야 안되겠어요?』
허담: 『예, 그렇지요.』.
: 『그래야 되지 싶은데….』 장부장더러 가지고 가도록 하겠습니
다. 원칙적으로 평양초청에 대해서 나는 기쁘게 생각합니다.』(중략).
: 『내가 알고 있기로 북측에서는 전쟁만 하면 일주일 이내로
남한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걸로 보고를 받고 있
습니다. 그런데 전쟁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
니라는 것을 세계전사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긴 그렇습니
다. 남북한의 현재 군사력을 보면 북측의 군사력이 우리 남쪽에 비해서
우세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의 병력이 77만 정도된다고
했는데 최근에 확인한바로는 88만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남한의 1.2내
지 1.3배 정도인데, 정규군을 말하는 거지요. 그런데 남북간에는 병력
문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군복무를 끝마치
고 언제든지 소집만 하면 싸울수 있는 그런 자원이 몇백만 있으니까 현
역군의 숫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중략).
상대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그 군사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 이
강대국들의 군사력에 비교했을 때 우리 남북의 군사력을 보면 이건 그
야말로 보잘것 없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일본이 지금 잘 아시겠
지만 내가 볼 때 방위비가 GNP의 1%를 능가하지 않겠는가 그래 봅니다.
일본의 방위비가 1%이면 120억불입니다. 120억불이면 남북군사비를다
합해봐야 일본에 비해서 약 20억∼30억불 뒤집니다.(중략). 남북의
지역이 얼마 안되니까 핵무기가 북쪽에 두발, 남쪽에 두발 떨어지면 여
기서는 완전히 풀도 살아 남지 못한다고 봅니다. 현재 위력으로 볼 때
2차 세계대전때 일본의 에 떨어진 것은 장난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왜 그런 3차대전의 발화점이 한반도가 되도록 하겠느냐 이것입
니다. 아무 것도 없이 모두 없어질 것입니다.(중략).
지금 솔직히 말씀드려서 잘 아시겠고 경험도 많으시겠지만 제3세계
어떤 나라와 수교를 하려면 너희 남쪽에서 돈을 얼마 내놔라 흥정을 붙
인다 이거요. 예를 들면 평양에서는 돈을 얼마를 지원해주니 너희도 얼
마를 지원해달라고 흥정을 붙이는 경우입니다. 아마 북측에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했을거요. 서울에서 얼마를 지원해준다니까 북쪽에서는
얼마를 지원하라는 이런 얘기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중략).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생명에 제한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가지고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 해도
때가 되면 돌아가시는 것 아니냐…. 김주석도 서울에 오시고 하여야 할
터인데 그 어른은 평생을 통해 아마 이쪽에 한번도 안와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담: 『전쟁시기에 나오셨던 것 같습니다.』
: 『전쟁시기에 나오신 것은 너무 비참한 것인데…이번에 오시
면 내가 직접 안내해서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등 여러 곳을 두루두루 돌
아보시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건강이 제일 좋으실 때 말이지
요.(중략)』.
허담: 『어느 정보를 통해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우리 군부내에 1주일
이면 남조선을 해방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시는데 우리 내
에는 없습니다. 우리 체제를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
령께서 생각하시고 명령하시면 그대로 따르고 수행하려고 생각하지, 주
석님 생각 다르고 밑에 사람 생각 다르고 이런 게 없습니다.』.
다음은 김일성 친서의 전문이다. 「월간조선제공」.
「한민국 대통령 각하 각하 나는 이번에 대통령각하가 북
남최고위급회담을 진행하기 위하여 평양을 방문할데 대한 의향을 표명하
신 것과 관련하여 그 준비사업을 추진시킬 목적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
원회비서 허담동지를 나의 특사로 서울에 파견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
게 생각하면서 이 기회를 리용하여 각하에게 따뜻한 문안의 인사를 보내
는 바입니다. 허담비서는 나의 대리인으로서 서울에 가면 대통령각하에
게 보내는 나의 말을 전하게 될 것이며 각하의 평양방문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일련의 문제들을 협의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대통령각하가 그를
신임하고 평양에서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진행하는데서 제기될 수 있는 여
러가지 문제들을 충분히 협의하여 주기 바랍니다. 나는 대통령각하의
호의적인 관심속에서 나의 특사의 서울방문이 좋은 결실을 가져오며 각
하와의 뜻깊은 평양상봉이 꼭 이루어지게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대통령각하가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
석김일성 1985년9월3일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