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헌은 이미 물건너 가… 이번엔 정권 잡을 수 있다" ###.

국민회의 총재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달간 언론
들의 개별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아왔었다. 김 총재 스스로의 결
정이었다. 그 이유는 누구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직접 김 총재
를 만나는 길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김 총재는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이 이어지자 그도 끝내는 마음을 돌렸다. 인터뷰는 지난
10월8일 낮 S호텔과 이날 밤 아태재단 사무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루
어졌다. 김 총재에 대한 탐험 인터뷰의 초점은 내년 대선에 어떤 일이
있어도 출마할 생각인지, 이번에는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일차 맞출 생각이었다.

- 그간 인터뷰를 피해오신 특별한 사유라도 있었습니까.

『되도록이면 언론에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지요.』.

- 중국에 이어 미국도 방문하실 계획이신데, 큰 「밑그림」이라도 있습니
까.

『우리의 안전이나 발전에 있어 4대국만큼 중요한 나라는 없습니다.우
리가 4대국 사이에 있다는 것은 포위돼 있다는 뜻이지만, 잘 하면 4대국
을 조정하면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는 외교를 아주 잘해야 합니다.』.

- 주일, 주미, 주러시아 대사도 계속해서 만나셨죠.

『북한 위협에 맞서 우리도 여야없이 굳게 뭉쳐 단호하게 나가야 북한
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지요.』.

- 에 가셔서 여야가 함께 대북 궐기대회를 개최하자고 하신 말씀
을 듣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북한이 일을 저질러 놓고 미안하다는 태도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데 대해 상당히 분노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계속 「백
배천배로 갚는다」고 말하는것에 대해 심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이번엔 야당도 대통령과 같이 단호한 태도를 취해 오판을 막아야
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 안기부법 개정에 반대해오셨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변함 없습니다. 안기부는 지금도 간첩 잡는 권한을 다 갖고 있습니
다. 또 실제로도 잡고 있고요. 안기부가 요구하는 고무 찬양 동조, 그리
고 불고지죄 등은 간첩 잡는 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간첩이라면 위장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북한을 욕할 것이고, 불고지죄는 간첩이 잡히고 나서
드러나는 일아닙니까. 이런 것들은 지금처럼 과 경찰이 맡으면 됩니
다. 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가지면 인권에 치명적이고, 잘못하면 정치적으
로도 악용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법은 김 대통령 개혁입법 중 하나
아닙니까. 이것을 포기하면 개혁을 포기하는 겁니다.』.

- 한총련의 자진해산을 강조하셨는데, 앞으로도 같은 입장을 견지하실
겁니까.

『우리 학생운동은 새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86년에 이미 학생들에게
학생운동은 비폭력· 비반미· 비용공 등 삼비주의로 나가야 된다고 말
했습니다. 한총련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학생운동을 한다지만 실제
로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원치 않는 세력들에게 탄압할 구실을 주고 있습
니다. 또 국민들한테도 저러니까 통일을 함부로 할 게 아니라는 공포감
을 주고 있습니다.우리 야당도 그 사람들 때문에 선거 때마다 피해를 입
고 있습니다. 학생운동이건 문화운동이건 대중과 같이 가야 합니다.안그
러면 운동이 아닙니다.』.

- 일반 국민들은 김 총재의 노선이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
로는 자신이 어떤 노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중도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중도우파로 생각하면 되겠죠.유럽
의 예에서 보면 알겠지만 지금 대부분의 정당이 보수와 혁신이 하나로
접근하여 중도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중도 중·좌·우파가 있을 뿐입니
다.예컨대 법인세를 많이 줄이자고 하면 중도 우파가 되고, 간접세를 많
이 줄이자면 중도 좌파가 되는 차이지 근본적으로 국유경제를 하자, 시
장경제를 하자, 이런 차이는 없어졌습니다. 보수라는 것은 원래 자본가
이익을 대표하고, 혁신은 노동자이익을 대표하는 것인데 그런 정당이 이
제 세계에 없습니다. 내가 우파라는 것은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시장경제
를 적극 지지하니까 그런 것이고, 중도란 사회개혁과 사회정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선거 때만 되면 「색깔론」에 시달려온 까닭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거는요, 해방 이후 박사가 친일파를 등용해 민주주의가 아
닌 반공을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정적은 무조건 용공으로 몰았지요.
선생도 용공으로 몰려 살해당하지 않았습니까. 나도 군사정권에 의해 용
공으로 몰린 겁니다. 우리 정치인 중 공산당한테 잡혀 사형장에 끌려가
다 탈옥한 사람은 나뿐입니다. 5.16 때부터 80년대까지 그들은 내 일기
책까지 다 뒤졌지만 공산주의에 반대한 것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통일
방안도 그래요. 내3단계 통일방안을 정부가 수용해 놓고도 음해해왔습니
다. 92년 대선 때도북한이 날 지지하라고 했다고 안기부에서 흘렸고, 김
영삼 후보도 공산당이 지지한 사람을 찍을 수 있느냐고 말했지요. 선거
가 끝난 뒤 어떻게 됐습니까. 그런 용공조작에 대해 국회에서 여당 대표
가 사과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 대북문제나 한총련에 대한 단호한 언급은 대선을 염두에 둔 「보수세
력 끌어안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86년에 이미 3비주의를 강조했던 사람입니다. 북한의 불바다
발언 때도 내가 제일 먼저 북한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공산당에 대한
내태도는 일관된 것입니다.』.

- 이번 정기국회는 어떤 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두 가지 큰 이슈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 긴축
예산을 펴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년은 11% 정도의 예산 팽창이 적당한데
정부는 14%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인상과 인플레이션 우
려가 있지요. 경기활성화를 위해 부가가치세를 현재의 반인 5%로 줄이는
등 경제를 살리는 문제에 치중할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공명선거를 보장
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단행하는 문제입니다. 과 경찰이 정치에서 손
을 떼야 됩니다. 또 무한정한 정치자금 사용과 흑색선전 난무, 북풍과
언론의 악용을 막고, 특히 방송의 중립화를 이뤄야 합니다.』.

- 이번 정기국회도 조용하지 않겠군요.

『여당 태도를 보니까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못 고치면
내년대선까지 고칠 수 없습니다. 여당이 합리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어려워질 것입니다.』.

- 정기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정국으로 접어들텐데 국민회의의 내년
정치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당헌에 비춰보면 3월에 지구당 개편대회, 4월에 시·도지부개편대회,
5월에 중앙당 정기대회를 열게 돼 있습니다. 5월 정기대회 때 대선후보
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 김 총재의 출마는 사실상 공식발표만 남아 있는 것 같더군요.

『내년 봄에 입장을 밝히지요.』.

- 얼마 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제3의 인물을 생각할 필요
가 있겠느냐, 만일의 경우는 안일어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지요? 이번
엔 반드시 당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나간다고 결심할 때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꼭
그렇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선거란 것은 첫째, 여당이 잘했으면 계속
집권하라고 여당 후보를 찍어주는 것이고, 잘못했으면 야당에게 표를 주
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현 정부가 잘한 게 뭐가 있습니까. 민주화
도 실패했고, 사회정의를 세우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경제는 그야말로
엉망아닙니까. 남북관계도 실패하더니 안보문제에서도 국민들에게 걱정
을 끼쳤습니다. 둘째 우리는 여당이 50년간 집권을 했고 야당은 한 번도
집권을 못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는 국민적 공감이 있습니다. 세번
째는 특정지역에서만 대통령이 37년간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번만은 다
른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와 지역간 위화감을 덜고 각 지역을 고르게 발
전시켜야 합니다. 다만 절대로 「특정지역 정권」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공평하게 거국내각을 구성해 모든 지역이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엔 어느 모로 보나 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 그렇지만 우리 선거는 지역구도로 승패가 갈려 왔지 않습니까. 지역
구도를 뛰어넘어 확실히 당선될 수 있다는 판단근거는 뭔가요.

『그러니까, 지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근 반수에
달하지 않습니까. 수도권에서는 우리가 우세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호
남권은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야권이 단일화되면 충청
권도 우리가 우세하게 될것입니다. 영남지방도 현재 하나로 돼있지 않지
요. 파고들 여지가 있습니다. 지역 감정도 지난번보다는 희석될 것입니
다. 이번엔 영남에 가서도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할 생각입니다.지
역만 보고 투표한 결과가 무엇이냐,털어놓고 얘기해서 영남이 37년 했으
면 다른 데도 한번 해야 할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해도 제가 틀렸다고 생
각할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씨의 「비영남 후보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씨 아니면 그런 얘기 못합니다. 그분은 양식이 있는 사람입니
다.』.

- 여당이 비영남권 후보를 내세우면 선거판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그렇게 되면 지역대결도 상당히 희석되고,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나
라를 잘 경영할 것인가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
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영남지역에 가서 표달라고 호소하기도 좋아지겠습니다.

『그렇지요. 나는 본시 영남사람 아닙니까. (크게 웃으면서) 내가 김
해 김씨 아니요.』.

- 여당 후보가 비영남권에서 나온다 해도 김 총재에 대한 영남의 거부
반응은 적지 않을텐데요.

『그동안 영남사람들 상당수가 마음 속으로는 나에 대해 「안되긴 안됐
다. 능력도 있고 고생도 했는데」하고 생각하면서도 표는 안줬어요. 그러
나 이번에는 달라질 것입니다.』.

- 야당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후보 단일화는 나 혼자라서도 이긴다는 결심과 준비가 있어야 가능
해지는 겁니다.』.

- 후보 단일화가 쉽게 말해 두 김 총재 중 누가 양보할 것이냐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양보의 판단기준은 뭔가요.

『그 얘기는 너무 빨라요. 내년 중반 지나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필
요하다는 당위성과 양쪽에게 다 득이라는 점만 얘기하고 구체적인 것은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닙니다.』.

- 자민련 총재와 서로 후보 단일화에 관해 의중을 떠본 적이 있
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 양당의 공조체제가 후보 단일화를 공식협의할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
을까요.

『나는 후보 단일화가 당위성과 필요성이 있기 떠문에 가능하다고 봅
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겠습니다.』.

- 후보단일화 논의 때는 정치체제나 향후 역할분담 등 모든 것을 함께
얘기하게 되겠지요.

『그렇지요. 후보 단일화란 연립정부, 거국내각하는 것이니까. 정책적
합의가 있어야 되고 양측에 정당한 몫이 주어지는 그런 것이므로 이해관
계가 일치되어야 합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 공조 과정에서 겪어본 JP는 어떻습디까.

『상당히 여유 있고 성실한 분이더군요. 사람 됨됨이가 따뜻하고 이해
심이있어요. 그분도 나에 대해 이해가 늘었고 나도 좋은 점을 많이 봤습
니다. 자민련과 국민회의 사이는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좋아요. 인간
적인 이해 폭이 커졌습니다.』.

- 내각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론을 얘기하면 16대 때 국민이 지지하면 따라갈 생각입니다. 군을
통제하고 북한을 다스리고, 안정된 바탕 위에서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강
력한 리더십이 있어야지 내각책임제처럼 흔들려서는 곤란하다는 게 내
생각이요. 우리 정치 수준도 있고. 하지만 내가 지금 내각제를 할 수 있
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권교체이기 때문입니다. 정권교
체를 해야만 개혁도 되고 역사 바로세우기도 됩니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내각제를
받아들여야지요. 나는 일단 약속하면 꼭 지킵니다.』.

- 김 대통령이 내각책임제로 방향을 급전환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금년은 몇달 안남았으니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내년에 들어
가면개헌은 물건너가게 되지 않을까요. 더구나 김 대통령은 최근에도 내
각제를 안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보수층 마음을 돌려놓기 위한 방책은 있습니까.

『그분들이 내 진실을 알면 다 풀릴 것입니다. 나는 반공주의자 이고,
자유경제신봉자입니다.』.

- 여론조사를 보면 대개 · 씨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데요.

『그 차이란 것이 크지도 않고, 아직 그런 것 가지고는 몰라요. 이스
라엘의 네타냐후, , 시장도 초반 지지율은 매우 낮았지 않습니
까.』.

- 대권후보 선출과정에서 여권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으면 힘든 선거가
되겠지요.

『힘들죠. 하지만 여권이 분열하거나 야권이 단일화 되면 이기는 것
아닙니까.』.

- 은 대선 때 3김 청산론과 세대교체론 공세를 펴지 않겠습니
까.

『세대교체는 계속돼야 하나 국민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더욱이 자기
는하고 남보고는 하지 말라는 건 설득력이 없어요. 지금은 세대교체보다
정권교체가 더 시급한 국가적 숙제 아닙니까.』.

- 미국처럼 우리도 내년 대선에 TV 토론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당연히 해야죠. 지난 번에는 김 대통령이 자기가 먼저 제의해 놓
고는 피해버리지 않았어요. 그때 언론에서 봐 줬으니까 그냥 넘어갔지…
TV토론만 했어 봐요. 상황은 달라졌을 거요.』.

- 은 「20억 플러스 알파」설을 대선 때 다시 들고 나설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런 말 마세요. 법무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어
요.없는것을 어떻게 해요.우리는 이 문제로 청문회하자는것 아닙니까.김
대통령도 나오고, 나도 나가고, 전대통령도 부르자는 겁니다. 청
문회하자 할 때는 꼬리를 내렸다가 선거 때 다시 그 소리 하면 국민들도
비겁하다며 분노합니다.』.

- 92년 김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독자적으로 조사해둔 게 있다면서
요.

『있어요. 그러나 말로는 해주면서도 아직은 증인을 못서는 사람들이
있어서….』.

- 지도위의장이 경선도전을 공식화하고 김총재의 당 운영방식
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섭섭하십니까.

『섭섭하죠. 사실 아우 같은 사람이고 그 전에도 여러 가지 곡절이 있
었어요. 이번에도 그러니까… 내 부덕의 소치지요.』.

- 그후 의장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습니까.

『저번에도 한 번 만나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만나면 좋게 지내요.』.

- 김 의장이 뭐라고 그러던가요.

『아이고, 그런 얘기는 안하는 게 낫지.』.

- 경선은 하실 거죠.

『물론이죠. 92년에도 대표와 경선하지 않았어요.』.

- 그렇다면 김 의장을 품에 안고 나가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요.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평소 스타일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건 위선 같기도 하고. 지금 아무 탈 없어요.』.

- 김 대통령의 치적과 실정으로는 어떤 점을 꼽겠습니까.

『치적은 여러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하나회 숙청과 금융실명제로 봅
니다. 실정은 민주주의 한다 해놓고 안한 것, 표적수사가 가장 대표적이
지요.』.

- 김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사 바로세우기나 개혁에서는 실패했습니다.』.

- 왜 그런 평가를 하시지요.

『철학이 없어요. 민주주의도 하지 않았고, 경제적·사회적 정의 실
현에도 실패했고.』.

- 김 대통령의 퇴임 후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김 대통령 퇴임 후를 걱정하는 말들이 있는데 그렇게 돼서는 안된
다고 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1년간 누가 보던지 훌륭
하게 일하고, 대통령으로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고 민주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면 「모든 대통령이 다 불행해서야 되겠느냐, 4년간의 실정
은 무시하자」는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도와줄 수 있어요.』.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아침에 호수공원(일산)에 나갔었는데 요즘은 중단했어요. 원래 나
는 야행성인데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니까 오히려 피곤해요. 또 아침
공기가 좋지 않다고들 해서 요새는 주로 실내에서 운동합니다. 건강은
아주 좋습니다. 체중도 두 달 사이 6㎏을 줄였지요.』.

- 다리 수술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신 겁니까.

『의사가 지금 이대로도 별 지장이 없으니까 무리해서 수술할 것은
없다고 권고했어요. 그래서 안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을 한다는 것이 끔
찍하기도하고.』.

- 일생의 경쟁자인 김 대통령을 에서 만나실 때는 소회가 남다
르실텐데.

『나도 인간이니까 감회가 있죠. 나도 한 번해서 국민을 위해 내 역
량을 발휘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걸 못하고 넘어가면 미련
이 남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특히 나라일이 잘못돼 가거나 하면, 나는
그동안 준비가돼 있는데 왜 몰라줄까 싶은 생각도 들고해서 아쉬움이
크지요.』.

- 젊은 재목을 키워주고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 」보다 역사적으
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말씀입니다. 국민 여망을 얻을 좋은 인재가 나타나면 꼭 좀
소개해 주세요.(웃음)』.

김 총재는 대단히 솔직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에 대
한 질문들을 피하거나 우회하려 하지 않았다.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
어보였다. 「애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번이야말로 마지막』이라는
배수진 때문인지 대권을 향한 그의 열망은 오히려 더욱 뜨겁게 달구어
져 있었다.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으로 느껴졌다. 당
선 또한 자신하는 눈치였다. 이에대한 「논리적 근거」들도 제시했다. 그
「근거」들이 과연 객관적인 수치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 일생을 두고
일구어온 그 꿈의 성패도 일차 여기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