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3명 희생은 무장간첩의 소행이 틀림 없는 것으로 보입니
다.우리군은 이들의 예상 도주로를 파악해 포위망을 겹겹이 치고 있으며
작전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군 고위 당국자는 10일 이름과 직책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조건하에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민간인 3명 희생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장간첩 침투 이후 이들의 범행으로 보이는 민간인 희생자는 처음
나왔다. 만약 이번 범행이 무장간첩의 소행이라면 그들은 위치노출의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왜 그랬다고 보는가.
『아마도 급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상식적으로 판단
한다면 언론 보도처럼 그들도 자기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을 것
이다. 그러다 주민들에 의해 노출이 되니까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장 주변 흔적은.
『오늘 집중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살해된 민간인들 시체의 정황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각기 한발씩 맞고 숨졌다. 한 사람은 뒷머리에 총을 맞
아 관통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배에 한발을 맞은 것으로 안다. 현장에
서 탄피가 모두네개가 수거됐는데 나머지 두개는 나무에 박혀 있었다.』.
--전반적으로 볼때 이번 추적 작전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가.
『일단 주민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작전은 활기를 띠
고 있다. 아마도 현지 병력은 잔당의 예상도주로나 은신처등을 중심으
로 집중수색하고 있을 것이다.』.
--숨진 민간인 3명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한 현장 정황 분석은 어
느정도 나왔는가.
『간첩들이 어떤 상황에서 민간인을 살해했고 어디로 도주했을까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근거가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안다.』.
--합동신문조의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살해범들이 어떤 화기를 사용했는
가라는 점이다. 그 화기가 권총이면 승조원의 짓이고 M16이면 공작조
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범인은 한명인가, 두명인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종전까지는 2명이 붙어다니는 것으로 추
정했으나 그저께(8일) 범행이 몇명의 소행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만한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도주중인 잔당 3명중 승조원 진은 지난 3일 강릉 북쪽지역에서
민가에 들어가 밥을 얻어먹고 간 적이 있었다. 그는 현재 어디까지 갔
다고 보는가.
『그는 공작원들과 달리 현지 지리사정에도 어둡고 통신장비도 없어
북한으로 쉽게 도망가기 어렵다고 본다.』.
--만약 잔당들이 철책선을 넘어 북으로 도주했다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가.
『과거 경험으로 볼때 결국 알게 된다. 아직 휴전선을 넘었다는 증
거는 없다.』.
--지난 2일 판문점 군사정전위에서 북한측이 보복협박을 하는 바람
에 우리의 작전병력이 수색을 중단하고 전방으로 재배치됐었다. 혹시 북
한측의 보복협박이 잔당들의 퇴로를 열어주도록 하기 위한 고도의 양동작
전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번 양민 학살로 인해 북한측은 더이
상 훈련중 좌초 운운하며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