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앞두고 "사면초가' ///.

크리스 패튼 총독(52)은 요즘 얼굴이 수척하다. 4년전 부임직후
의 민주화 개혁안을 선포할 당시 전사와 같은 패기는 더이상 찾기
어렵다. 중국반환을 2백여일 앞둔 지금 그의 편에 서있는 사람은 이제
거의없다. 마지막 영국 총독의 피할 수없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지난주 입법국에서 행한 그의 마지막 시정보고도 냉랭한 반응을 낳
고 있다. 패튼은 취임이래 4년간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업적을 나열한
뒤,중국이 약속대로 향후 50년간 의 시장경제체제와 자유로운 생활
을 보장할 지를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그가 의 장래
에 대해 비판적인 정서를 조성, 사회분열과 식민통치의 연장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이 중국측으로부터 쏟아졌다. 문제의 국제화를 통해 자
본주의의 불씨로 대륙 전체를 태워버리려는 계략이라는 것이다.

주민 반응도 예전같지 않다. 3일 여론조사에서 그의 연설을 지지한
사람은 42%에 불과, 4년전 76%보다 크게 줄었다. 지식인들도 의 경
제번영은 영국의 무역전초기지 개발과정의 부산물이며, 정치 민주화 역
시 대중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패튼은 지난 주말 6백여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원색적인 질문공세
에 달렸다. 내년 6월말 을 떠날 때 중국이 자신을 「죄인」과 「호인」
중어느쪽으로 규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기독교인임을 전제,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는 답변으로 예봉을 피했다.

패튼은 영국 보수당의 차기 총리후보군으로 부상하고있다. 마지막
총독이란 악역으로 어렵게 일한 만큼 그 반대급부도 따를 것이란 중론
이다.

남은 2백여일간의 인내심 테스트가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김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