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봉산=문갑식-이동혁기자】
17일째 무장간첩을 추적중인 군은 도피중인 간첩잔당중 2명이 휴전
선과 불과 5㎞ 떨어진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건봉산일대에 숨어
월북을 시도중이라는 흔적을 잡고 3개사단의 병력을 집중배치, 수색을 벌
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4일 『무장간첩 잔당중 2명이 당초 상륙지점인 강릉에
서 멀리벗어나 금강산과 이어지는 건봉산에 나타난 흔적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휴전선을 통한 잔당의 탈출을 막기 위해 병력을 이동시켰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간첩 잔당 출현과 관련한 흔적이 어떤 것인지
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건봉산 일대에 배치된 아군병력은 육군 뇌종부대와 강릉 칠성
산에서 이동한 노도부대, 이기자부대 등으로, 뇌종부대는 최전방인 철책
선 주변을, 나머지 2개부대는 후방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강릉시 강동면 칠성산 일대에 은거중인 것으로 보이는 1명
과 흩어져 탈출을 시도중인 다른 잔당 2명의 흔적이 발견된 건봉산은 해
발 1천10m 고지인 금강산 줄기로 향로봉보다 더 북쪽에 위치해 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릉에서 건봉산으로 접근하는 루트는 칠
성산-대관령--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며 『강릉과 이곳의 거
리가 1백㎞에 달하지만 잔당들이 하루 15㎞ 정도를 주파할 수 있는 기동
성을 지녀1차 포위망을 뚫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뇌종부대원은 『사흘전부터
간첩출현 소식이 있어 3명으로 구성된 1개조가 1백m씩 간격을 두고 야간
매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다른 사병은 『지난 2일 M-60 기관총
성이 여러 발들렸다』고 말했다.
건봉산에 위치한 건봉사의 한 스님도 『군이 최근들어 자주 이동하
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러나 간첩이 출현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진으로 추정되는 거동 수상자가 칠성산과
인접한 성산면 금산2리의 박순달씨(41)의 집에 나타나 밥을 얻어갔다는
신고가 2일 접수돼 확인해 본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돼, 이날 이곳
에 특전사 부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