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어같은 여자 (11) <<<< <<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 좀 어려워요 저한텐….".
"음…그건 이런 얘기죠. 역사 이상의 드라마가 없다고요. 드라마
로 만약 그런 얘기를 하면 다 거짓말이라고 할 역사상의 정복자와 독재
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고 거짓말 같은 진짜 드라마들을 만들고
저승으로 갔지요.".
그녀가 아직도 어려운 표정을 풀지 못하는 걸 보며 그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를 계속 풀어야 하는가. 빠찡꼬장에서 옆에 앉았
었다는 이유 때문에.
" 왕조하면 피라미드가 떠오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환상
으로 어느날 에 갔습니다. 가장 큰 피라미드를 봤지요. 막상
그 돌의 크기들, 쌓여진 모습들을 보며 느낀 건 환상이 아니라 환멸이지
요. 몇천년전에 그런 정도의 큰돌을 이백만개나 다듬고 나르고 쌓으려
면 10만명이 10년은 걸렸을 겁니다. 죽은 놈 하나의 무덤을 위해 10만
명의 피눈물 드라마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우리는 그걸 위대한 문명이라 부르고 있잖아요.".
카아! 그녀의 맞장구는 또 다시 777이다. 왜 이 여자애는 내가 하
는 말마다 이렇게 타이밍 좋게 맘에 쏙 드는 언어로 키워줄까(?). 아까
빠찡꼬장에서 777을 한번 잡아주었기 때문에?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있
는건 그녀가 계속 진지하게 그에게 이 황당한 대화의 길을 터주고 있는
거였다.
"독재자들의 공통점은 뭐예요?".
"방금 말했지요. 별 미친 놈들이 다 있느냐고. 몇몇을 제외하곤
상상을 불허하는 자들입니다. 자기를 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인간들에 대해서 하는 행동은 죄의식이나 인간적인 행동이 나올 수가 없
죠. 칭기즈칸은 오백만명을 죽였어요. 스탈린은 삼천만명 그리고 히틀
러는 육백만명을 전쟁터에서 죽인게 아니라 잡아놓고 그냥 눈앞에다 모
아서 학살을 하는 겁니다. 독재 좀 했다 그러면 몇만명은 상식이죠. 누
가 몇명 죽였나? 난 그런 연구들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