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을 아십니까?」.
6.25 당시 만 17세 이하의 어린 나이로 참전했던 노병들이 육순에 접
어 들어 다시 모였다. 소년병은 아직 전사에도 나와 있지 않은 생소한 명
칭. 6.25가 발발하자 당시 정부가 만 18세 이상부터 30세까지의 성인남
자들을 징병대상자로 정했으나 이에 해당되지 않는 만 17세 이하의 소년
들도 자원해 참전했다. 5백여명으로 추산되는 바로 이들이 소년병이다.이
중 사선을 뚫고 살아남은 40여명이 지난 5월 「6.25 참전 소년병 동지회
(053-742-3711)」를 결성, 채 피지도 못한 채 불귀의 객이 된 전우들의 뜻
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부회장인 안봉근씨(61· 수성구수성4가)는 6.25 당시 만14세.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나라가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나라를 구하겠다
는 생각 하나로 친구 12명과 함께 참전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공식적으
로 국군 사상 최연소 군인으로 기록돼 있다. 일부는 「나이가 어려 안된다」
는 만류에 나이까지 속이기까지 했다. 구본탁씨(62)는 무릎에 총상을 입
고서도 후송을 거부한 일화를 남길 정도로 이들의 기백은 상상을 초월했
다.
대부분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고 군복도 없이 투입됐다. 또 상당수
가 6.25 전쟁 사상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 등 낙동강 최전선에서 삶
과 죽음을 넘나들어야 했다.
원종수씨(63)는 포천전투에서 전투중 대퇴부 관통상을 입고 다리를 절
단한 1급 상이 용사. 전영호씨(62)는 장교로 다시 임관해 군생활도중 59
년 영천대간첩 작전에서 왼쪽 팔과 옆구리에 부상을 입었다. 부회장 안씨
는 대퇴부 부상으로 지금도 다리를 저는 상태다.
회장 박태승씨(63·경북 영주시 풍기읍)는 『우리들은 그래도 살아 남
아 장성한 자식들까지 두고 있지만 전사한 소년병들은 이름이나 공적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위령탑을 건립하고 교과서에도 소년병
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도록 국방부 등 관계 기관에 요청중』이라고 말했
다.
【대구=박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