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7일 무라카미 마사쿠니 일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이 당간부회의에
서 말했다. 『와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제도)는 일본땅이다. 이를 당
당히 주장할 것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자.』.

3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자민당은 「독도, 조어도, 북방4도 영유권주
장」과 더불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선거공약으로 공식 결정했다. 자민
당은 그동안 신사참배는 『돌아가신 영령을 기릴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
해왔다. 영토문제와 관련 러시아가 지배중인 북방4도에 대해선 공약으로
반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독도, 조어도에 대해선 처음이다.

냉전시절, 그리고 양심세력이라는 사회당과 노조가 힘있던 60∼80년
대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당당히 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과
거와 진실을 왜곡해도 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그
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자민당이 파악한 것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과거왜곡」 공약은 피동적으로 수용됐다. 단체표
를 미끼로 평소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일본유족회(1백만표) 불소호념회
(2백만표) 전국자위대형제회(1백만표) 대우회(80만표) 등의 요구에 자민
당은 좌우 눈치보며 『는 일본땅』이라고 「선언」했다. 고가 마고토,
아타가키 다다시, 오쓰지 히데히사, 가사하라 준이치, 가노 야스자민당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긴 했지만 이들은 일본유족회 간부를 겸직중
인의원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일본은 변했다. 예민한 사안을 공약으로 삼자는 주장에
자민당 의원중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견제해야할 야당 신진당은
뿌리가 자민당이며, 사회당은 의원이 70명에서 30여명으로 줄었다. 노조
는 조직률이 20%수준에 머문다. 『과거는 자랑스러운 역사뿐』이라 주장하
는 「자유주의사관연구회」등 우익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터져나왔고,
일본국민을 왜곡역사로 거세게 세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은 능동적으로 나왔고, 30일 마침내 『자민당은
다르다』는 점을 과거왜곡 공약을 통해 강조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관
심높은 공약은 ▲소비세 5% 인상여부 ▲행정개혁 ▲지방자치 문제다. 그
러나 각정당 공약은 흡사하다. 정당간 차별성이 없다는 「난국」을 돌파하
는 비책으로 자민당이 택한 것이 「과거왜곡 공약」이었고, 「일본은 변했
다」는 판단에서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90년 총선을 비롯, 각종 선거때 자민당은 「야스쿠니 참배」를 공
약으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총리가 되면 참배하겠
다』던 하시모토 총리는 『국회문제로 시간낼 수 없다』고 불참했다. 그러
다가 『전사한 사촌동생 보러 왔다』며 은밀히 야스쿠니를 찾았다. 그것이
아시아에 대한 대처방식이다. 이제 은밀한 대처방식은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가 「격분뒤 곧 망각」이란 방식을 고치지 않는한 일본식 대처
는 한층 노골적이 될 전망이다. 【 동경=이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