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찰조 5명, 잠수함 발각되자 장비감추고 도주 추정 ###.
【강릉=문갑식-이명진기자】강릉 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간첩들은 국군
이나 일반 시민으로 위장하기 위해 국산 청바지 등 일반인 복장은 물론
한국군복장과 군장 등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정은 무장간첩이 침투하다 좌초한 잠수함에서 불과 5백여m
떨어진 야산에서 무장간첩이 숨겨 놓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국군 복장
과 계급장, M-16 실탄들이 발견된데서 비롯되고 있다. 육군 철벽부대 수
색대는 19일 오후 6시10분쯤 강릉시 강동면 대포동 야산에서 국
군복장 2벌과 미제 수류탄 3발, M-16실탄 50발이 든 탄창 2개를 발견했
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아군복장에는 상하 두벌로, 「공인호 중위」
「문익수 중사」라고 쓰인 계급장이 각각 달려 있었다. 또 바지 주머니 속
에는 중위와 중사 계급장, 군용 모자와 장갑도 들어있었다. 이밖에 미제
M-26 세열수류탄 3발과 M-16용 탄창 2개와 실탄 50발이 군복에 쌓인채
발견됐다. 수색대는 이와함께 일제 무선 수신장치, 국군용 , 만능
칼,소금, 옷핀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명찰이 발견된 이름의 국군은 실존하지 않
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제 M-26 세열수류탄도 일부 부대가 교육용으
로 갖고 있으나 동해안쪽 부대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군복과 장비들은 15일 잠수함에서 내려 임무를 마치
고 17일 밤 돌아가려던 침투조 3명과, 17일 밤 이들을 마중나갔던 안내
조 2명 등 5명이 잠수함이 발각되자 감춰 놓고 달아난 것으로 군 관계자
들은 보고있다. 이들 5명이 바로 18일 새벽 택시기사 이진규씨(37)가 강
동면 안인진리 해변에서 군복차림으로 앉아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그들이
라는 것이다.
군관계자는 『이로 미뤄 침투 무장간첩중 최소한 3명은 국군으로 위장
해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
계자는 특히 『국군복장과 계급장은 물론 미제 수류탄도 국내 수류탄과
성능과 모양이 거의 같아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이 어려울 정도다』고 말
해 이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강릉시 강동면 단경골에서 사살된 북한
무장간첩 3명도 행색은 초라했지만 복장이 모두 한국산이라는 점이 특이
하다고 군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들이 입은 청바지는 스코필드-죠다쉬 청
바지였으며, 신발은 한국산 하늘색 슈퍼카미트 운동화였다. 죠다쉬청바
지는 90년대 초반에 생산중단된 제품이며, 스코필드 청바지는 최근 생산
되고 있는 국내 이랜드사의 제품. 슈퍼카미트 운동화는 중동지역 등에
수출하다 4년전부터 내수용으로만 생산되고 있는 국산 운동화이다. 또
이중 한명은 영문으로 타즈 데빌(Taz Devil)이라 적혀 있고, 미국 만화
주인공의 캐릭터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었다.
또 지난 18일 청학산 8부능선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무장간첩 11명
의 옷차림도 모두 국산품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전에 준비했거나 수
차례 들락거리면서 국산제품을 구입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