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사람들은 이만저만한 실망이 아닐 것 같다. 「기적의 발모제
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바이오 헤어 닥터」의 제조자인 「LO코스메틱」 대
표 김만순씨(41)가 지난 19일 사기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발모제의 효능
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김씨의 사기행각에 걸려든 사람은 유명 목사와 국회의원, 판-검사-변
호사등 법조계인사, 대학교수 등 무려 3천명이 넘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지검 형사2부 검사가 20일 밝힌 김씨의 구속 이유는 혀를
차게 한다.
우선 그의 경력. 결론은 생약학 박사학위는 물론 대학, 고교 졸업장
등이 모두 가짜였다. 그는 중학교 졸업 후 발모제 외에도 풍치와 치질치
료제, 주름살 제거제, 암치료 알약, 화상치료제 등을 밀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등 전과 7범이었다.
발모제 성분에 대해 김씨는 도토리, 번데기, 검정 깨, 인삼즙, 표고
버섯, 솔잎, 마늘 등 12가지를 들먹였으나, 성분비율 조차 제대로 몰랐
다고 한다.
발모제 개발 경위에 대해 그는 『중국에 사는 사촌형이 비법을 20여년
동안 편지로 알려주다 13년전 국내에 들어와 직접 전수받았다』고 주장했
으나 믿기가 어렵다는 게 의 설명. 김씨가 연구자료라고 내놓은 게
단 한장짜리 자료였다. 수사관이 『이게 다냐』고 묻자 그는 『다 태워버
렸다』고 대답했다는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약효문제. 박검사는 『김씨가 신문과 홍보용
책자의 광고모델로 활용중인 장모씨(29)마저도 사기당했다고 고소할 정
도』라고 말했다. 의 「PD수첩」 제작팀이 임상실험한 8명과 인
수사관 2명을 상대로 한 임상실험 결과에서도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은 또 지난해 10월 이후 세트당 33만원에 발모제를 사들여 치료
해 왔다는 3천여명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김씨측이 『100% 효능을 보
았다』며 제시한 30여명에게서도 변화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박검사는 『김씨는 면도기와 가위의 차이를 교묘히 이용한 사기꾼』이
라고 말했다.
면도기를 사용해 완전히 밀어낸 뒤 바르면 전혀 효과가 없고, 자신들
이 가위를 이용해 몇 개의 머리칼을 남긴 뒤 약을 바른 후 머리가 난 것
처럼 술수를 쓴다는 것. 박검사는 김씨의 발모제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본 거물급인사들이 『창피하니 사례로 들지 말라』고 부탁해왔다며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 이항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