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위에서도 새싹들은 자란다. 3년 반동안의 내전으로 황폐
화된 에 평화가 찾아든지 9개월. 10일 의 수도 사라예
보에서 개막된 「96평화기원 친선육상대회」는 에 다시 봄이 왔
음을 세계에 알린 무대였다. 10일 오전 사라예보 코제보 스타디움에선
한방의 총성이 울렸다. 지난 몇년동안 전역에선 기관총과 대
포, 미사일의 폭음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날 한발의 총성의 의미는 완전
히 달랐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여자 1백m경기의 출발신호.
여자멀리뛰기서 「철녀」 재키 조이너 커시(미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의 치오마 아준와는 이 경기서 11초
43에 골인, 관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아준와는 이어 멀리뛰기에
서도 6m60을 마크, 정상을 차지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스탠드의 관중들은 아직도 전쟁에 찌든
때를 씻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운동장의 개막식무대는 비록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귀여운 「다섯살 꼬마」들이 수놓은 매스게임
은 인류의 미래를위해 지구상에서 영원히 전쟁을 추방해야 한다는 메시
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사라예보서 스포츠경기가 열린 것
은 5년만에 처음.
마이클 존슨, 도노반 베일리, 조나단 에드워즈등 세계톱스타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 대회참가를 거부했다. 태어나서 처음 육상축제
를 구경한 코제보 스타디움의 꼬마들은 그들을 「겁쟁이 아저씨」라고 불
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