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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대 교수(물리학)는 『지난 1학기 박사과정 지도
학생이던 학생이 찾아와 「사법시험 준비 때문에 물리학도의 꿈을 포
기하겠다」고 말하고는 잠적했다』면서 『국내의 어려운 기초과학의 현
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에서 고시를 보겠다는 제자를 차마 막지
못했다』며 씁쓸해 했다. 이같은 사정은 공대, 약대 등 다른 자연계열
대학도 마찬가지. 학교 관계자는 재학생중 20%가량이 고시에 매달리
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시공부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종전엔 3학년쯤부터 시작하는 편
이었으나 보통 1학년 2학기부터 준비를 시작, 2학년부터는 본격적인
「고시」에 돌입한다. 사회대 정치학과 2학년 박진웅군(20)은 『2학년
인 95학번의 경우 학교에 남아있는 38명 가운데 26∼28명이 고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체 학부생의 70% 이상이 고시준
비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에도 90년대
들어 「고시열풍」이 불고 있다. 이 학교 안성일 과장은 『재학생과 졸
업생 포함, 약 3천여명이 사법-행정-외무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자격시험」인 사시
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노어노문학과
4년 유승주군(24)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중 90%정도가 사시나
공인회계사(CPA)시험 준비생』이라고 말했다.

고시열풍이 번지면서 폭넓은 교양이나 학문연구는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장달중교수(정치학)는 『생들은 「고시준
비생 아니면 운동권」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학문연구의 중심이어야
할 대학이 고시준비 학원화하고 있다』면서 『교수와 사회가 나서 학문
적 균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방성수-성진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