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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객 어린이들...한학기 4회 공연 ///.

인형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어렸을 적 품었던 동심의 세계를 다
시한번 펼치는 곳. 덕성여대 인형극 동아리 「하나 인형극회」가 그곳이다.
인형극 대본쓰기, 인형 무대제작, 조명, 효과음향 등 인형극을 무대에 올
리기위한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활동하는 학생들 손에 이루어진다. 인형
극의 주 관객은 역시 어린이들. 보통 한 학기에 3∼4회정도 유치원 등에
서 들어오는 섭외를 받아 어린이들에게 솜씨를 보인다. 물론 학교안에서
도 이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학교 대동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 봄학기가 시작하기
전 이미 대본을 완성해 놓고 두달쯤 맹연습, 공연을 마칠때 쯤이면 녹초
가 되기 일쑤다.

가을엔 이곳을 거쳐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을 불러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받는다. 이것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연중 행사. 하지만 10여년
전 졸업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을 데리고 후배들의 공연
을 감상하러오는 선배들이 언제나 반갑다.

인형극 공연을 하기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제선정과 대본작성
이다. 유지승양(19·유아교육과2년)은 『주로 시내 대형서점에 다같이 몰
려가 괜찮은 동화책들을 섭렵한뒤 그중 하나를 골라 대본을 쓴다』면서
『예쁜 삽화가 많은 외국동화책에 손이 잘 간다』고 말했다. 주제에 맞는
인형제작이 그 다음. 주로 동대문에서 장을 보는데 천이나 실, 악세사리
등을 구입해 직접 만든다. 바느질에 익숙지 않은 신세대들이다보니 어려
운 점도 있다. 양(20·통계학과3년)은 『공연전에여러쌈의 바늘을
준비하는데 인형을 다 만들고 나면 대부분 없어진다』며 『아마도 인형들
속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만드는 인형의 종류는 대략 4가지. 인형의 손과 발
등 주요부분에 막대를 달아 양손을 이용, 밑에서 움직이며 동작을 연출하
는 막대 인형은 TV인형극에 많이 등장한다. 만들기와 조정이 쉬워 「하나」
도 선호하는 인형이다. 이밖에도 프랑스의 거리 인형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마리오네뜨」라는 줄인형, 손을 인형속으로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움
직이는 손인형, 얇은 판을 평평히 잘라 만드는 그림자 인형 등이 있다.

처음엔 그저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나」에 가입했다는 회장 임은정
양(20·통계학과2년)은 『인형을 조작하다보면 인형의 표정을 닮아가는 자
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면서 『이곳에선 동심과 순수성을 지닐 수 있어 좋
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