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구청서 주관...자원봉사활동 과목 이수 ###
### 카메라 휴대 `실종된 양심'고발...전시회도 ###

서울 도봉구 중학생들이 자기 동네 가정집의 쓰레기봉투를 직접 뒤
지면서 각종 환경오염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도봉구청(구청장 유천수)
주관으로 7∼8월중 8일간 실시됐으며 학생들은 여름방학기간중 이에 참여,
학교로부터 연 48시간의 자원봉사활동 교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았
다.

조사에 참여한 중학생은 서울 도봉구 창북중학교와 정의여중 학생
각각 50명씩 모두 1백명.

도봉구청측은 환경교육전문가 서윤호씨와 서울여대 성신여대 인하
대 대진대 등 환경관련분야 전공 대학생 10명을 지도자로 선정, 학생들을
10개 모둠으로 나누어 분야별로 조사를 책임지게 했다.

학생들은 도봉구 15개 동에서 선정된 7백50개 표본가구를 조사하면
서 각 가구들이 집앞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몰래 개봉, 재활용품과 음식
쓰레기가 포함돼 있는 비율을 알아봤다.

수질측정은 지난해 사가 무료배포한 수질측정기와 생물수
질조사표로 실시됐으며, 도봉천 우이천 중랑천 등 3개 하천의 25개 측정
지점에서 COD(화학적산소요구량)와 강바닥 생물을 조사했다.

각 동마다 6∼8개씩 모두 1백개가 선정된 대기측정지점들은 간선도
로 주택가 공원 등으로 재분류, 이산화질소 측정용 캡슐을 하룻동안 달아
둔뒤 대전대 환경공학과에 분석을 의뢰했다.

학생들은 또 모둠별로 1대씩의 카메라를 휴대, 쓰레기가 방치된 골
목길, 하천변의 무허가 포장마차, 너저분한 아파트 공터, 인도를 점령한
상점 가판대 등 도봉구 환경을 저해하는 3백여장의 현장사진을 찍어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사진을 찍는 등 조사활동을 벌이는 동안 학생
들은 이를 이상히 여긴 어른들로부터 꾸중을 들으며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같은 사태에 대비, 구청측이 미리 지급해준 구
청장의 직인이 찍힌 신분증을 제시해 이를 모면했다. 조사결과 쓰레기
봉투에 포함된 재활용품의 비율은 25였으며 음식쓰레기도 상당량이 나
와 분리수거에 대한 구민들의 의식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
났다.

재활용품 비율이 가장 작은 곳은 창제4동(9.8)이었고 창제2동(48.7
)
은 가장 많았다. 이산화질소는 1백개 측정지점중 15곳이 24시간 기준치
(80ppb·ppb=10억분의 1 농도)를 초과했고 평균치가 비교적 높은 곳은 동
부간선로와 도봉로를 끼고 있는 창제2-4-5동, 방학1동 등이었다.

한편 우이천은 구청측이 하천변에 하수차집관로를 설치, 오염물질
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한 결과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로인해 강물
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어 건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이1교 밑에서 무허가 영업중인 10여개 포장마차와 여기서 배출된
오염물질 때문에 녹조가번져있는 장면도 학생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구청측은 이달말에 나올 종합보고서를 토대로 대형 환경지도를 그
려 구내곳곳에 설치하고 학생들의 사진은 고발장면만 따로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청은 12월 겨울방학과 더불어 2차 조사를 실시한다
는 계획도 미리 수립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