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는 동안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일
치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민들의 80%가량이 지지했고(ABC방송 조사),
정치권도 미대통령의 결정에 공감을 나타냈다.

10여주 앞으로 닥친 대통령선거의 경쟁자인 공화당의 밥 돌 후보까
지 『우리 병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성공을 기원할 때』라고 할 정도
였다.

이런 일치된 분위기는 단지 공격에서만 나타났던 현상은 아
니다. 지난달 미샌디에이고와 에서 각각 열린 공화당과 민주당
의 전당대회에서도 국제문제를 다루는 두 정당의 입장이나 이에 대한
미국민의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그것은 「무관심」이었다.

공화당의 스타 연사로 등장했던 콜린 파월 전장군은 안보보
좌관과 합참의장까지 지낸 화려한 국제분야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지 않았다. 돌후보나, 대통령
역시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등 일부 사안을 제외하곤 특별한 관심을 기
울이지 않았다. 은 연설 도중 국제관계 부분에 이르자 『이 문제
가 여러분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사안』이라는 말을
던질 정도였다.

극단적인 무관심과 공격에 대한 지지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답은 「미국은 최강이어야 한다」는 명제에서 찾아진다. 이에 대해서
는 어떤 회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미국내 정서다. 의 사담후
세인이 최강국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한 이상 「응징」외에는
다른선택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강국의 지위는 어떤 대가를 치르는 복잡한 것이 아닌, 당
연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세계 리더로 남기 위해서는 희생과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미국은 귀기울이려 하지 않고 있다.

재정파탄의 원인제공자로 돈내는 데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미
국이, 필요할 때는 을 거수기로 쓰기 위해 분주한 것도 이런 이율
배반의 정서에서 시작된다.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하는 미군 병사
가 미국기가 아닌 깃발 아래 서면 「최강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는 말로
「작은 희생」도 부담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최강국 미국」이라는 말은 책임과 희생에 대한 습관화된 무관
심과 자기 힘에 대한 절대적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미국을 비난만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행동인지는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좋고 싫음의 감정을 떠나 앞으로도 세계는 미국의 힘을
절실히 필요로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박두식·워싱턴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