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슈파티나트-찬구 나라얀-보드나트-스왐부나트------.
주검이 온다.
주검이 탄다.
그 옆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임종의 집이 있다.
화부는 노래를 부르며 긴 막대기로 주검을 뒤적인다. 화장을 지켜보면
서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은 독경을 한다. 냇물은 그저 유유히 흘러간다.
『카트만두의 어젯밤이 평화로웠는지는 화장장에 가 보면 압니다. 죽음
이 없었던 평화로운 밤이었다면 화장장에서도 연기가 오르지 않겠지요.』
현지 안내를 맡은 산악인 신동석씨(혜초여행사 과장)가 시내에서 카트만
두의 주변을 설명했다.차가 사원으로 접어드는 입구에서 화장장 위로 흰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화장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hinath Temple). 카트만두 시내 중심인 달
발광장에서 동쪽 5㎞에 위치한 시바를 기원하는 힌두교의 성지다. 이 사
원에는 임종의 집과 작은 내를 따라 만든 화장대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시바 신이 탄다는 성스러운 소 「난디」의 상도 볼수 있다. 사원 정면에
있는 조그만 황소는 약 3천년 전에 만들었다고 한다.
카트만두에는 3개의 구왕궁 지역 외에 파슈파티나트를 비롯 나라얀(Nar
ayan·Changu), 보드나트(Bodhnath), 스왐부나트(Swambunath)등 4개의
템플이 지난 79년 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카트만두
에는 비쉬뉘의 화신중의 하나인 나라얀에게 바쳐진 사원들이 많다. 그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찬구 나라얀 사원으로 시내 중심
에서 동쪽으로 13㎞ 떨어져 있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의 황금색 2층 사원과 찬구 나라얀 사원은 힌두교
인이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주변의 언덕에서 내부를 들
여다 볼 수 있어 카트만두의 관광코스에 들어있다.화장터를 가지고 있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네팔에서 가장 중요한 힌두 사원이다. 그래서 네팔
은 물론 인도대륙의 각 곳에서 고행하며 찾아오는 힌두교 순례자들이 끊
이지 않는다. 임종의 집에는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맞으려 찾아온 이 세
상의 마지막 방랑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불태운 주검은 작은 내로 뿌려진다. 콧노래를 부르던 화부가 긴 막대
기로 재가 된 주검을 내로 밀어낸다. 그리고 물을 끼얹어 화장대를 깨끗
이(?) 씻어낸다. 주검이 흘러가는 내에서는 아낙네들이 머리도 감고 식
기도 닦는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주검을 받아가는 내는 성스러운 강
인 것이다. 직접 볼 수 있는 죽음의 현장과 주검의 처리장을 세계문화유
산으로 지정한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 자신의 죽
음도 생각할 수 있는 자리다. 그건 분명 인류의 문화다. 누구나 맞아야
할 죽음을 힌두교인들은 스스로 찾아와 담담하게 그리고 너그럽게 맞고
있다.
보드나트 사원은 시내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7㎞ 떨어져 있다. 이 곳
에 세계 최대의 스투파가 있다. 스투파는 화장묘를 말한다. 탑파, 탑의
어원도 스투파에서 유래한다. 하얀 색의 거대한 스투파와 금으로 장식한
첨탑이 장관이다. 이 스투파에 어떤 성자의 유골이 묻혀 있는지는 정확
하지 않다. 조성 연대도 명확하지 않다. 의 송첸 캄포 왕이 네팔
의 공주를 왕비로 맞고 불교로 개종한 후인 서기 660년대 이 자리에 첫
스투파가 세워졌을것으로 현지인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14세기 무갈 제
국의 침략으로 첫 스투파는 파괴되었고 그후 다시 세웠을 것으로 보고있
다.
이 스투파는 4단으로 된 기단 위에 돔을 깔고 그 위에 첨탑을 세웠
다. 첨탑 위에는 우산과 작은 첨탑이 있다. 돔은 물, 첨탑은 불, 우산은
공기, 작은 첨탑은 하늘을 상징한다. 돔 위의 큰 첨탑 기단 사방에는 부
처의 제3의 눈이 그려져 있다. 이 부처눈의 물음표(?) 같은 코모양은 코
가 아니라 하나(1)라는 네팔 숫자 「에크」다. 민족,종교적 갈등과 분열을
씻어 하나로 통일하려는 네팔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스투파의 기단에는 108개의 부처상들이 있고 벽돌 담장에는 147
개의 감실이 있다. 이 감실에는 라마교의 성구인 「옴 마니 파드메 홈」
(om mani padme hum)을 새긴 마니차(기도 바퀴)가 설치되어 있다. 돔 위
의 큰 첨탑은 13단으로 만들어졌는데 열반의 경지인 니르바나의 13단계
여정을 상징한다. 그리고 하늘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니차를 돌리면 불경을 독송한 것과 똑같은 공덕을 쌓는다고 한다.
글자를 배우지 못한 이들을 위한 방편 같다. 마니차를 돌릴 때는 꼭 오
른쪽으로 시계 방향으로 가야 한다. 관습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지인들
이 싫어한다.
보드나트는 의 수도 라사에서 산쿠를 통해 카트만두로 가는
무역통로에 위치하고 있다. 상인들이 카트만두로 들어가는 입구
인 셈이다. 를 넘은 상인들이 어려운 장정의 성공을 감사하고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기도처였다. 지금도 보드나트는 를 탈출한
라마 불교인들의 순례 성지다.
스왐부나트는 시내 중심에서 서쪽으로 4㎞지점의 언덕 위에 있다.스
왐부나트도 불교사원이다. 네팔의 지질학자들은 전설처럼 카트만두 계곡
이 호수였다고 말한다. 스왐부나트는 이 호수에 우뚝 솟아난 섬이었다고
한다. 불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시킨 아쇼카 왕이 순례자들에게 이
섬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 후 460년 마나데바 왕이 성지화한 스왐부나트
는 14세기 중반까지 불교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 성지는
1346년 벵갈에서 침입한 무스림들한테 파괴된다. 무스림들은 금을 찾으
려 스투파를 파헤쳤다. 파괴된 스투파는 네팔의 말라 왕조 때 다시 중수
하고 탑으로 오르는 거대한 계단은 17세기 프라타프 말라 왕이 건설했다.
계단 입구의 돌에는 큰 발자국이 나있다. 현지인들은 부처의 발자국
이라고도 하고 만주쉬리(문수보살)의 발자국이라고도 했다. 계단의 중간
부분에 석조상들이 있다. 부처의 탄생 조각이다. 부처가 태어나자 마자
일곱 발자국을 걷는 형상과, 부처의 어머니가 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모
습의 작은 석조물들이 있고 계단의 끝에는 여러쌍의 동물상들이 있다.가
루다, 코끼리, 사자, 말, 공작 등 부처의 탈 것들이다.
카트만두에는 2개의 힌두 사원과 2개의 불교 사원이 세계문화유산으
로 등록되어 있는 셈이다. 이들 불교 사원들은 소수의 네팔 불교인들과
불교인들이 가꾸고 있다. 상인들은 카트만두 불교 사원의
주변 상가를 점유해서 네팔에 있는 불교의 성지로 만들고있다. 관
광객들도 끊이지 않는 명소들이다.
카트만두에는 한국인들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도 있다. 한국제 차들이
택시로 달리고 있다. 대우의 씨에로는 고급 택시고 현대의 엑센트, 기아
의 프라이드도 시내를 누빈다. 산악국가 네팔의 등산장비점에도 한국제
들이 넘쳐나고 있다. 반가운 한국상품들….이국에서 보는 한국산들은 우
리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애국상품들이다. <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