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견공이 있어 화제다.

이 견공은 현재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시각장애인
최대환군(29)의 등.하교 안내책임을 맡고 있는 만 20개월된 `웅대'군.미
국,유럽 등에서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손발이 돼주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있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는 10여마리에 불과하다.

특히 최군의 경우처럼 등.하교.강의실안내 등 대학생활 전반을 돕
고 있는 안내견은 `웅대'군이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것이 삼성맹인애견센
터 관계자의 말이다.

웅대군의 하루는 최군이 강의를 받기위해 학교로 출발하면서부터.

웅대군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집을 나서 2호선 전철역인 합정역까
지 최군을 이끌어 함께 전철을 탄 뒤 시청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회
기역에서 내려 학교까지 안내한다.

특히 전동차안에서 두려움에 물러서거나 호기심어린 눈길로 바라보
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최군의 행동만을 살핀다.

또 계단에 오르고 내릴때, 전방에 장애물이 있을 때도 최군이 다칠
것을 우려, 어김없이 멈춰선다.

최군의 수업시간에도 동행, `웅대'는 최군옆에 다소곳한 자세로앉
아 강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숨을 죽이고 있다.

강의중에 짖는 일은 절대로 없다.

`웅대'군이 최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월 30일.

사회봉사활동차원에서 `삼성맹인안내견학교'를 운영하는
보험이 최군에게 `웅대'군을 기증한 것.

이에 앞서 최군은 지난 89년 입학할 때 만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지병인 녹내장이 악화돼 이듬해인 90년 5월 두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후 최군은 점자와 컴퓨터 등을 배우며 재활의지를 불태운 뒤 95
년 1학기에 복학, 지금까지 4학기째를 맞고 있다.

최군은 "`웅대'가 있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한
때는 학교앞 음식점에서 개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쫓겨난 적도 있
는데 안내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해
맑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