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한벌에 1만원, 캔맥주는 5백원, 라면은 공짜.
요즘 백화점에 가서 잘만 둘러보면 이같은 가격으로 상품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다.
백화점가에는 최근들어 일부 상품에 대해 시간과 물량을 한정해놓
고 이처럼 헐값에 파는 이른바 `미끼상품'들이 대거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개점 1주년 행사를 갖는 뉴코아백화점 분당점의 경
우 유명 브랜드 신사복 정장의 판매가격을 보면 정가의 20분의 1인 단돈
1만원.
비록 작년 재고품에 하루 10벌로 한정돼 있지만 그야말로 거저나
다름없다.
또 사이다와 식혜는 개 당 1백원, 남방과 와이셔츠는 각각 2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요구르트와 라면은 행사기간중 특정한 날짜와 시간에 아예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역시 개점행사를 하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도 환타오렌지는 50원,
OB라거 캔맥주는 5백원 등에 상품을 한정판매하고 있으며 6∼15일 개점
행사를 갖는 애경백화점은 산마리노 신사복 정장 이월상품을 7만원 등에
팔기로 했다.
이밖에 최근 분당에 문을 연 불루힐과 성남의 한신코아백화점은
배추를 5백원씩에 내놓고 있으며 또한 한신코아 노원점도 일부 공산품을
70%까지 싸게 팔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상품을 거의 손해보면서 까지 파는 데는 "일단
미끼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다른 상품들도 사가지고 간다"는 고도의 전략
이 숨겨져 있다.
이는 손실감수라는 뜻의 일명 `로스리더' 마케팅으로 뉴코아의 경
우 지난 여름세일때 이 전략을 구사, 총 6백여만원을 들여 수 십배의 매
출증대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로스리더 상품들은 수량과 기간이 극
히 한정돼 있다는 점때문에 제대로 싸게 사지도 못하면서 돈만 쓰는 피해
를 보기 십상이다.
실제로 요즘 뉴코아 분당점의 경우 1만원으로 양복을 사려고 매일
수백명이 멀리 지방에서까지 몰려들지만 거의가 허탕을 치고 다른 상품을
사들고 가기 일쑤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뉴코아의 성공으로 백화점들이 잇따라
미끼상품을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업체들이 수량과 기간을
지나치게 한정해 소비자들은 귀중한 시간과 돈만 빼앗기고 돌아가는 피
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