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부터 시드배정싸고 설정...8강서 격돌 ///
/// 역대전적 4승4패...실력보다 감정싸움 될듯 ///.

< 양상훈 기자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미국 뉴욕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3일)에서 안드레 애거시(미국)와 토머스
무스터()가 나란히 승리,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둘은 「원
수」로 표현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 이들의 경기는 실력보다 감정이
앞서는 일대 격전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세계테니스계를 술렁이게 했던 시드배정
항의사태는 바로 무스터와 애거시간의 감정싸움에서 발단이 됐다. 무스
터는 『왜 세계2위인 내가 3번시드이고, 8위인 애거시는 6번시드냐』고
직격탄을 터뜨렸다. 이를 기화로 시드배정에 불만을 갖고 있던 프랑스
오픈챔피언 예프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대회 보이콧을 선언, US오
픈사상 보기드문 상처를 남겼다.

무스터가 괜히 감정을 드러낸 것은 물론 아니었다. 시작은 애거시였
다. 올해 초 무스터가 세계1위에 오르자 애거시는 『클레이코트에서만
뛰는 선수가 무슨 세계 1위냐』면서 공개적으로 비아냥거렸다. 애거시는
한발 더 나아가 『솔직히 나는 세계 2위인 샘프라스를 만나면 겁이 나지
만,세계 1위인 무스터를 만나면 신난다』고 무스터의 감정을 긁었다.

참고 있던 무스터는 지난 여름 한 대회에 애거시가 불참하자 『나는
클레이코트, 하드코트 가리지 않고 뛰면서 고생하는데, 미국 친구 하나
는 자기 좋은 코트만 골라 다닌다』고 반격의 포문을 열더니, 급기야 이
번대회를 앞두고 애거시의 시드 배정문제를 물고 늘어진 것이었다.

8강전을 앞두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애거시는 『나는 2년전에 시
드배정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US오픈에서 우승했다』면서 『시드가 뭐가
중요하냐』고 무스터에 선제타를 날렸다. 이에 대해 무스터가 경기장에
서 불같은 강타로 반격할 것은 불 보듯 환한 일이다. 둘간의 역대 전적
은 4승4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