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츠 `장송음악'바흐 `마태 수난곡'등 ///.
< 김룡운기자 >.
영혼을 씻어 주는 종교음악으로 「정화된 밤」을 누리는 것은 가을밤의
낭만이다. 합창 지휘자 루돌프 마우에르스베르거(1888∼1971)의 독일 드
레스덴 성십자가합창단은 쉬츠와 바흐의 종교음악과 현대음악에서 명성
을 얻은 연주단체. 옛 동독의 「에테르나」 레이블로 소개됐던 성십자가합
창단의 쉬츠-바흐연주집이 통독이후 「클래식스」(BC) 레이블로 이
름을 바꿔 선보였다.
성십자가교회는 하인리히 쉬츠(1585∼1672)가 합창장(칸토르)으로 활
약하며 불멸의 칸타타와 모테트-수난곡-오라토리오를 신의 성탁에 봉헌
한 곳. 1백년뒤 바흐가 합창장을 지낸 인근 라이프치히의 성토머스교회
와 더불어 독일 바로크음악의 성지로 꼽힌다. 마우에르스베르거 자신도
1930년부터 종신토록 성십자가교회 합창장을 지냈다.
성십자가합창단의 대표적 앨범은 쉬츠의 「장송음악」 「그리스도 십자
가상의 일곱말씀」 「다윗시편」 「누가수난곡」 「다성합창협주곡」, 바흐의
「마태수난곡」 「b단조미사」. 「헤어 고트, 에르밤 디히 위버 운스」(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독일어로 쓰여진 최초의 레퀴엠인 「장송음
악」은 분할합창(더블코러스)의 조화와 대비가 실로 현묘하다. 무반주(아
카펠라) 전통을 이어온 로마교회 음악과 달리 모테트에 비올라 다 감바
같은 통주 저음반주를 붙이고, 장려한 연주효과를 위해 악기의 울림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장송음악」 연주에는 성십자가소년합창단 출신인 테
너페터 슈라이어도 참여했다.
「장송음악」과 조합된 「그리스도 십자가상의 일곱말씀」은 쉬츠의 대표
적 수난곡. 베이스 테오 아담이 협연했다. 선율이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심포니아」에 이어지는 마지막 합창은, 바흐 「마태수난곡」의 「에바메 디
히마인 고트」(나의 하나님 불쌍히 여기소서) 못잖게 잔잔한 감동으로 흐
른다.
「다윗의 시편」은 「장송음악」처럼 독창과 합창의 대비가 화려한 모테
트이며, 「부활절 오라토리오」는 오르간 통주 저음을 단 최초의 부활제음
악이다.
성십자가합창단의 쉬츠 연주집으로는 이밖에도 「크리스마스 오라토리
오」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누가수난곡」이 레코드숍에 나와 있다.
마우에르스형제의 바흐 「마태수난곡」은 수집가들이 절대적으로 신뢰
하는 연주. 형 루돌프와 성토머스교회 합창장을 지낸 동생 에르하르트가
쉬츠와 바흐음악의 산실인 성십자가-성토머스교회합창단을 공동 지휘한
기념비적인 연주다. 페터 슈라이어와 테오 아담이 솔리 스트로 참여했으
며, 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관현악을 맡았다.
02( 522)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