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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 한명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시위대가 써놓은 구호로
뒤덮인 채 검게 그을린 현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손녀의
손을 잡고 온한 노부부는 종합관 진입로에서 부서진 책걸상, 철조망,
게시판 등으로 둘러싸인 위당 정인보선생의 흉상을 보고 『이게 웬일
이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고 친구들과 온중학생,
부모와 같이 온 어린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종합관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학교측이 안전 문
제로 24일부터 종합관 둘레에 철망을 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때문.
이곳을 둘러본 시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
았다. 『두 아들에게 현장을 보여주려고 15년만에 학교를 다시 찾았다』
는 이 학교영문과 졸업생 강경랑씨(46·여·교사·광주 서구 화정동)
는 『시위를 핑계로 대학 시설을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거냐』며 고개
를 가로저었다.
연대 뒷산에서 등산을 하고 내려오던 김장곤씨(51·자영업·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도 『이번 사태는 국가적 손실이고 국민에게 허탈감
만 안겼다』며 『학생의 본분을 넘어서는 시위는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데이비드 콜씨(27·영어강사)는 『학교 시설을 이렇게
파괴하면 다른 학생들은 공부하지 말라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20일
오전 시위대 2천여명이 「대탈주극」을 벌였던 이과대도 현재 건물 정
리와 복구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된 상태. 25일 내내 경비원이
현관에 이과대 대학원생 명단을 가져다 놓고 이과대 교직원과 대학원
생만 들여보냈다.
신광홍기획과장(51)은 『새학기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손된 출입문과 가스 배관 등 사용이 시급
한 시설부터 고쳐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