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수" 지적 아랑곳 없이 연일 외부강연 ###.

총재에 대한 도전 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는 국민회의
지도위 의장의 수첩은 요즘들어 한층 빽빽한 외부 강연 일정으로 차 있
다.

내달 중순까지만해도 6차례의 외부 강연이나 연설 스케줄이 잡혀
있다. 22일 서울 로터리클럽, 23일 행정대학원, 9월 5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8일 경영대학원, 9일 한국논단, 12
일 초청 강연…. 대선 후보의 실질 경선을 주장하는 김의장이
뭔가 대단히 준비중임을 보여주는 스케줄이다.

그는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 경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
다. 경선에서 김총재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하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김의장은 『이제부터 내년 경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
치겠다』며 『이를 위해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잇딴외부 강연과 연설은 자신을 알리는 「국민 상대 정치」의 하나라
는 것이다.

김의장의 대선 후보 도전은 아직은 당내외에서 「무모한」 행동으로
비쳐지는 게 사실이다. 단순한 「존재 과시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의장은 뭘 믿고 도전장을 낸 것일까. 김의장의 도
전 결심에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자기 나름의 「세상읽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4.11총선 후 3김, 좁게 말해 -총재의 양김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특히
총재의 세에 대한 그의 평가는 보다 직설적이다.

『길게는 김총재와 정치를 같이 한 지난 30년, 짧게는 작년 6.27지
방선거 후 15대 총선 전까지만 해도 김총재는 늘 나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총선을 기점으로 김총재는 하향곡선에 있고 그런 흐름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설사 그런 흐름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안이 후농(김의장의 아호)
이냐」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다. 김의장은 이의 돌파구
를 바로 경선 승리에서 찾고 있다.

『야당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면 누군가가 경선에서 김총재를 이
겨야 하고 그러면 야당에 혁명적인 상황이 도래한다』는 「DJ극복론」이다.
물론 경선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세를 결집-과시하는 기회가된다.

김총재도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숱한 난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하면 김총재와 한 번 겨뤄볼 수 있겠다는 「대세」 또는 「후농
대안론」을 당내외에 과연 조성할 수 있을 것이냐가 최대 과제이다.

그는 과거 자신의 민주화투쟁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역설하지만, 자
신이 말하는 「시대 흐름」에 걸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내느냐 여부도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