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풀가동-안전요원 부족 큰문제 %
%한전 "경미한 사고...4중 안전장치" %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영광원자력2호기가 증기발생기내 세관누설로 정지한데 이
어, 4일만인 11일 울진원자력 1호기마저 복수기 고장으로 정지했다.
이에 따라 의 원전 관리능력과 정부의 대처방안마저 신뢰
감을 잃게 됐다. 국내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크게 두갈래다.
하나는 잦은 원전 사고나 고장에도 「과연 외부로의 방사능 누출은 없었
는가」하는 안정성 문제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 「과연전
력공급에 이상이 없겠는가」하는 전력부족 걱정이다.
우선 방사능 안전성과 관련, 한전과 의 입장은 한결같다.
가압경수로(PWR)형 원전은 여러 원전 종류중 가장 안전하고, 특히
원자로부터 1m 두께의 콘크리트 격납건물에 이르기까지 4중 안전장치로,
외부로의 방사능누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울진원자력도 복수기 구조상 방사능이 외부로 누
출될 수 없으며, 영광원전 2호기의 세관(가느다란 파이프)파손은 「국내외
원전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사고」라는 주장이다.
영광의 경우 『사고로 인한 기체상태의 방사능 농도는 1㏄당 10만분
의 2마이크로큐리(방사능단위)로 허용량의 2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과기처는 특별 안전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울진사고는 바닷물과 만나 열을 식히는 10만개 복수튜브중 하나가,
영광사고는 증기발생기내에 설치된 5천6백20여개 U자형 세관중 한개가 문
제를 일으킨 「경미한」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은 사그라들
지 않고 있다. 영광 2호기에 발생한 세관사고의 경우, 세관자체가 PWR
원전의 「아킬레스건」인데다, 조금만 정비를 게을리 하면 더큰 대형 참
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증기발생기내 세관사고는 78년 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고령 고리
1호기가 가장 심각하다.
고리 1호기는 3천3백88개의 세관 대부분이 구멍이 가거나금이 가기
를 반복, 아예 11.5인 7백80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
그만큼 열교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고, 한전은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 증기발생기 자체를 98년부터 1백억원을 들여 아예 교체키로 결정했
다.
이때문에 외국 원전기술자들 사이에선, 『고리원전 1호기에는 들어
가기 조차 겁이 난다』는 우려의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서
가동중인 11기의 원전이 지금까지 고장이나 사고로 불시에 정지한 경우는
2백95회.
평균 1호기당 한해 3번꼴로 급작스레 불시 정지를 당했다.
다행히 불시정지는 초창기인 80년대 중반까지 5∼6회씩 집중 발생
하다가, 지난 92년엔 1.7회, 93년엔 1.6회, 94년엔 0.9회, 95년엔 1회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93년 한해 동안 대만원전은 기당
3.5회, 미국원전은 2.2회, 프랑스는 2.4회, 일본은 0.2회가 각각 불시정
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자립이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전도입을 서둘러 원전의 핵
심부품인 원자로가 제각기 다른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가압경수로중 고리원전는 미웨스팅하우스사 제품을, 울진원전에선
프랑스 프라마톰사제품을, 영광3,4호기와 울진3,4호기는 국산제품을 각각
쓰고 있다.
가압중수로인 월성(캐나다 AECL사제품)까지 따지면 국내엔 4개 종
류의 원자로형이 존재, 그만큼 관리와 보수가 복잡하고 힘들게 됐다.
매년 95이상 1백가까이 원전을 쉬지 않고 「풀 가동」하는 것과 원
전 안전요원이 크게 부족한 점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김영평행정학과교수는 과기처에 제출한 논문을 통
해 『원전 안전규제 인력이 미국은 원전1기에 30여명인데 반해, 우리나라
는 18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내 전력공급에
서 5.4를 차지하는 영광과 울진원전의 잇단 가동중단으로 전력예비율이
5대인 올해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만약의 경우 원전 1기가 또 가동을 중단하거나 뜻하지 않는 폭염이
계속된다면 「제한 송전」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통산부와 한전은 『고장난 울진 원전이 12일 밤부터 수리를 마치고
전력공급을 재개해 고비는 넘겼다』며 『화력발전소의 출력을 최대로 조정
하고, 대규모 전력 사용처를 대상으로 수요관리에 나서 목표예비율 7를
유지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2일 최대전력수요는 3천1백49만㎾에, 전력 예비율 5.2를 기록했
다. 그러나 영광원전에 이어 곧바로 울진원전이 서버린 상황이라서 국
민들은 이같은 대책을 1백신뢰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