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임원-고위공무원-군장성 출신 몰려 ===.
『아직 힘과 포부에선 젊은이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30여년의
경험과 재능을 다시 발휘해보고 싶지만 나이라는 장벽은 역시 높더
군요.』 37년간 은행에서 일하다 2년전 퇴직한 송계선씨(61). 한국
은행, 외환은행 등에서 지점장, 감사를 지냈던 송씨는 재취업을 위
해 지난4일 「고급인력정보센터」에 이력서를 낸 뒤 합격소식이 오기
만을 기다린다. 『그동안의 경험이 너무 아까워 다시 사회의 문을
두드렸다』는 송씨는 『영어,일어등 4개 국어를 할수있는 능력을 작
은 기업체에서라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5층
에 문을 연 「고급인력정보센터」에는 빠른 정년과 젊은후배들로 인
해 설자리를 잃은 고급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이 센터의 임무는 퇴직후 재취업을 원하는 전직 기업체이사,
행정부 국장, 군 장성 등 고급인력을 일반기업체와 연결시켜 주는
것. 11일까지 상장기업-금융기관 임원-정부투자기관 이사출신 2백
39명, 상장기업 부장-30대그룹-금융기관 과장-정부투자기관 1급경
력자 4백91명이 이력서를 냈다. 하루에평균 66명 꼴로 찾아온 셈.
그중 3백74명에게 직장을 알선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원전건설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진병호씨(50)도 이곳에 이력서
를 냈다. 올해 3월 퇴직전까지 28년간 , 한국중공업 등에
서 이사까지 지낸 진씨는 현재 「S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의 고문
역. 『고리원자력 발전소 1-2호기 건설때 계약에서 준공까지 내 손
길이 안 미친 곳이 없지요. 지금도 내 경험과 힘을 필요로 하는 곳
이 혹시없을까해서….』.
구직신청자은 2종류로 나뉜다. 민간기업 정부투자-출연기관의
이사급, 공무원 국장급, 군 장성급 이상은 「고급인력」, 민간기업
부장급, 정부투자-출연기관 1급, 공무원 사무관급, 군 중령급 이상
은 「중견경력인력」. 또 번역가, 교수, 의사, 법률이나 세무관계 종
사자 등 전문직의 경우, 20년이상 경력자는 「고급인력」으로 15년이
상 20년미만은 「중견경력인력」으로 각각 등록된다.
이같은 퇴직자들의 재취업열기는 상상외로 뜨겁다. 경총 고급
인력정보센터 하현백과장(36)은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50-60대
퇴직자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제대로 정착되면 인력분배
에 큰 효과를 거둘것 같다』고 말했다. 연락처 (02)3270-7390,7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