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시는 미국의 수도, 뉴욕시는 세계의 수도로 통한다. 워싱턴
시에 이 있다면, 뉴욕시에는 본부가 있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들이 과 함께 뉴욕을 1차공격대상으로 삼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뉴욕에서도 중심은 여의도의 4배 크기만한 맨해튼 섬으
로 꼽힌다.

바로 이곳 한 귀퉁이에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을 책임지는 본부
가 자리잡고 있다. 본부 뒤편으로 「이스트 리버(East River)」가 흐
른다. 우리말로 동강이다.

가입 이전 한국외교관들이 구소련에 치이고 중국에 떠밀리던
설움과 비애를 자조어린 된소리에 담아 흘려보내던 강이다. 맨해튼의
동서방향으로 이스트강과 1번 애버뉴 사이, 남북으론 42가와 48가 사이에
위치한 본부는 흔히 39층짜리 사무국빌딩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는 총회빌딩, 사무국 빌딩, 하마술드도서관 등 3개 건
물군으로 구성돼 있다. 대지 면적은 약 2만여평. 본부건물 및 부지는 유
엔소유이며 국제영토의 지위를 갖는다.

46년 1차 총회는 본부 후보지로 전신인 국제연맹이 있었던 스
위스 제네바 대신 미국을 결의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존 록펠러 2세가
8백50만달러 상당 6개블록의 땅을 기부, 본부를 뉴욕으로 끌어왔다.

그곳은 양조장, 도살장 및 공장들이 난립해 있던 슬럼가였다. 재
개발로 골머리를 앓던 뉴욕시는 강변 자투리 땅들을 추가로 제공해 현재
의 본부부지를 마련했다. 건물설계는 링컨센터와 록펠러센터를 디자인
한 미건축가 월러스 해리슨이 중심이 된 다국적 건축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됐다.

49년10월 초석을 놓은지 2년만인 51년말 1백68m 높이의 사무국빌딩
이 완공되고, 총회빌딩등 부속건물들은 이듬해 마무리됐다. 3년간 소요
된 총 건축비는 6천7백여만달러. 2백만달러를 제외한 전액을 미정부의
무이자 융자로 조달했다. 그동안 사무국은 뉴욕 헌터대 시설을 일부임
대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등 각기관이 다른 건물을 빌려 곁방살이를 했다.

건물의 주요 외장재는 대리석, 유리, 철골,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리석은 전량 미 버몬트주에서 생산된 것이다. 6층으로 된 「다
그 하마술드」도서관은 61년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2대 사무총장 하마술드
의 공적을 기려 포드재단이 6백60만달러를 기부, 같은 해 11월 완공됐다.

【본부=윤희영기자】